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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당대표의 위기돌파 카드 ‘전당원 투표’...시험대 오른 당심 정치

2026-02-06 16:28 | 권동현 기자 | bokya35@mediapen.com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각각 조국혁신당과 합당 논의를 둘러싼 반발,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이후 불거진 사퇴·재신임 압박이라는 서로 다른 정치적 위기 속에서 공통적으로 ‘전당원 투표’를 돌파 카드로 꺼내 들었다.

정 대표는 최근 ‘1인1표제’ 재추진 과정과 현재 조국혁신당과 합당 추진 과정에서 ‘전당원 투표’를 전면에 내세웠다.

정 대표는 합당 문제를 두고 의원 다수의 반발이 이어지자 반대 의견을 낸 최고위원들과의 일대일 회동, 초선의원 간담회에 이어 6일 중진의원 오찬과 3선의원 간담회를 잇달아 열며 내부 설득에 나섰다. 동시에 최종 판단은 당원에게 맡기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6.2.6./사진=연합뉴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1인1표 시대, 당원주권 시대인 만큼 당대표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당원의 의사결정을 존중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의견을 다듬어 보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앞서 1인1표제 당헌·당규 개정 추진 과정에서도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정 대표는 1인1표제가 지난해 중앙위원회 표결에서 찬성률 72%를 넘기고도 재적 과반 미달로 부결되자, 전당원 의견수렴 절차를 거친 뒤 당헌 개정을 재추진했다.

합당 문제 역시 당원 토론과 전당원 투표를 예고하며 당 지도부의 결단을 당원 판단으로 분산시키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장 대표는 한 전 대표 제명 이후 친한계(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사퇴 요구가 이어지자 ‘전당원 투표’ 카드를 꺼내 들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5일 국회에서 당내 사퇴론과 재신임 투표론 관련 입장 발표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당 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 "오늘(5일)부터 내일까지 자신에 대한 사퇴 혹은 재신임 투표 요구가 있다면 전 당원 투표를 하겠다"며 "재신임을 받지 못한다면 당대표직과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2026.2.5/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지난달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의 ‘당원 게시판 여론 조작’을 이유로 중앙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의결했다. 

이후 친한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해당 행위’라는 비판과 함께 장 대표 사퇴 요구가 이어졌고 대규모 항의 집회와 재신임 투표 요구가 공개적으로 제기되며 내홍이 격화됐다.

이에 장 대표는 전날 “누구든 정치 생명을 걸고 요구하면 전당원 투표를 실시하겠다”며 “재신임 투표에서 패배할 경우, 당대표직과 국회의원직을 동시에 내려놓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장 대표는 당내 비판이 계속되자 이날 제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비판하지 말고 직을 걸면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현재까지는 공식적으로 자신의 정치 생명을 걸고 재신임이나 사퇴를 요구한 의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양 당대표의 이번 ‘전당원 투표’ 제안이 단순한 절차 문제가 아니라 각 당의 의사결정 구조와 리더십의 성격을 시험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당 지도부 책임을 당원 판단에 맡기는 방식이 당의 결집으로 이어질지, 갈등을 증폭 시켜 당 내 분열로 이어질지는 향후 ‘전당원 투표’의 실제 진행 여부와 결과에 달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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