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방산업계가 지난해에도 호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수주 물량의 납품이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완성했다는 평가다. 올해도 방산 빅4는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업계 내에서는 영업이익이 6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방산 빅4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0조4526억원, 4조6324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왼쪽)과 K10 탄약운반차량./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9일 업계에 따르면 방산 빅4(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LIG넥스원·KAI)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0조4526억 원, 4조6324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79.6%, 영업이익은 74.2% 급증한 수치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매출 26조6078억 원, 영업이익 3조345억 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각각 136.7%, 75.2% 증가한 수치로 3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현대로템은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했다. 현대로템의 지난해 매출은 5조83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56억 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20.3% 큰 폭으로 증가했다.
LIG넥스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LIG넥스원의 지난해 매출은 4조3094억 원을 올려 2024년 대비 31.5%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3231억 원을 달성하며 40.6% 증가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해 매출 3조6964억 원, 영업이익 269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11.8% 늘어난 수치다.
이처럼 방산업계가 지난해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는 해외 수주 물량의 납품이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로 지상방산 수출을 이어갔고, 현대로템 역시 폴란드로 K2 전차 납품이 진행됐다.
LIG넥스원은 중동향 천궁-Ⅱ 수출 물량이 실적에 반영됐다. KAI도 폴란드 FA-50·이라크 수리온·말레이시아 FA-50 수출이 실적에 기여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꾸준하게 해외에서 쌓아온 일감의 납품이 이어지면서 실적 성장으로 연결됐다”며 “수출의 수익성이 국내 사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 안정적인 실적 기반을 마련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도 실적 성장 잇는다…영업이익 6조 원대 기대
방산 빅4의 올해 실적도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내에서는 6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올해 실적 역시 해외 판매가 실적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로 수출하는 물량이 여전히 남아있으며, 호주 레드백 장갑차 물량도 올해부터 납품을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로템도 지난해 폴란드와 맺은 2차 계약에 따라 K2 전차가 순차적으로 납품될 예정이다. LIG넥스원도 중동향 천궁-Ⅱ 수출 물량이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KAI는 폴란드, 말레이시아 수출 사업 진행률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완제기 수출 중심의 성장 기반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도 방산 빅4의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약 4조6000억 원, 현대로템 1조2000억 원, LIG넥스원 4500억 원, KAI는 46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전망치대로라면 방산 빅4의 총 영업이익은 6조7100억 원에 달한다.
◆해외 수주 총력전…유럽·남미·중동서 성과 기대
방산업체들은 앞으로도 해외 일감 확보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노르웨이와 1조3000억 원 규모의 다연장로켓 천무 수출 계약에 성공했으며, 스페인에서도 7조 원 규모의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페루·루마니아에 K2 전차 수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LIG넥스원도 중동을 중심으로 수출 물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KAI는 올해 수주 목표를 10조4383억 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수주 실적 대비 63.2% 늘어난 것으로, 한국형 전투기 KF-21의 첫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방산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불안정한 국제 정세로 인해 방산에 대한 수요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양한 국가에서 수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현지 마케팅 등 수주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