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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보다 낫네" 증권사 발행어음 '완판 경쟁' 돌입

2026-02-11 13:28 |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은행권에서 증권사로 급격하게 이동 중인 가운데 연 3%대 수익률을 앞세운 증권사 발행어음이 금융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작년 4분기 추가인가를 통해 총 7곳의 증권사들이 발행어음 상품을 내놓을 수 있게 됨에 따라 증권사간 경쟁도 한 층 더 치열해진 모습이다. 신한투자증권이 지난 9일 내놓은 '프리미어 발행어음' 특판상품은 하루 반나절만에 '완판' 사례를 기록하며 향후 증권사들의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임을 예고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은행권에서 증권사로 급격하게 이동 중인 가운데 연 3%대 수익률을 앞세운 증권사 발행어음이 금융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난 증시 거래대금으로 인해 업계 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증권사들이 발행어음 분야에서도 새로운 경쟁을 펼쳐나갈 채비를 하고 있다. 현시점 발행어음 사업자는 기존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4개사에 키움증권과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이 연이어 신규 인가를 받으며 총 7곳으로 늘어난 상태다. 제도 도입 이후 꽤 오랫동안 대형사 4곳이 분할하고 있던 경쟁 구도가 한층 더 복잡하게 재편된 셈이다.

발행어음은 1년 이내의 짧은 만기와 약정 수익률 구조를 갖추었다는 점, 또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다는 점 등에서 일부 투자자들에게 '적어도 은행예금보다는 낫다'는 인식과 함께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증권사 발행어음 상품의 경우 자기자본 4조원이 넘고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증권사만 발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뢰도도 높다는 인식이 존재한다. 더 이상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힘들어졌다는 판단까지 더해져 증권사 발행어음 상품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잘 보여준 것이 최근 신한투자증권이 처음으로 출시한 발행어음 상품의 인기였다. 지난 9일 신한투자증권은 '신한 프리미어(Premier) 발행어음' 특판상품 500억원어치가 하루 반나절 만에 완판됐다고 지난 10일 공지했다. 수시형, 약정형, 특판형으로 나뉘어 판매된 이번 상품은 수시형이 세전 연 2.50%, 약정형은 기간에 따라 세전 연 2.30∼3.30%, 특판형은 조건에 따라 세전 연 3.80∼4.00%의 금리 혜택을 부여하는 상품이다.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는 "신한투자증권이 계획하는 생산적 금융에 함께 한 고객들의 열정을 기억하겠다"며 "국내 굴지의 신한금융그룹 네트워크와 다년간 축적된 투자 노하우를 통해 투자자 보호, 리스크 관리를 동반한 모험자본 투자를 집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신한투자증권은 발행어음 출시 첫 해부터 조달자금의 35%를 모험자본에 투자하는 등 '생산적 금융'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하나증권 역시 ‘하나 THE 발행어음’ 약정형 2차 특판 상품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가입 기간에 따라 연 3.4~3.6% 수준의 금리가 적용되는 이번 상품 또한 좋은 반응이 예상된다. 이미 하나증권은 첫 발행어음 상품 출시 이후 일주일 만에 3000억원을 조기 판매한 바 있다. 리테일에 독보적인 강점을 갖고 있는 키움증권 역시 작년 12월 출시한 3000억원 규모의 ‘키움 발행어음’을 일주일 만에 모두 소진한 사례가 있다.

업계는 앞으로 발행어음 인가 증권사가 얼마든지 추가될 수 있다는 관점을 갖고 신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증권의 경우 이미 2017년경 인가 조건을 충족했지만 아직까지 인가를 받지 못한 상태다. 메리츠증권은 작년에 인가를 신청해 현재 당국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인가 시점이 다소 늦어질 수는 있겠지만 결국 발행어음 인가 증권사가 9곳 정도로 늘어날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는 셈이다. 

국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은행에서 증권사로 투자자금이 빠르게 옮겨가고 있는 상황으로 보듯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매우 기민해졌다"면서 "대형사들까지 추가적으로 가세하면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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