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꿈의 숫자라 불리던 10만전자를 넘어선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8만전자가 됐네요. 이젠 20만전자도 시간문제 아닐까요?"
삼성전자가 파죽지세로 질주하며 사상 처음으로 주당 18만원 고지를 밟았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3일 한 주식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삼성전자의 신고가 경신 소식에 개인 투자자들의 기대 섞인 반응이 줄을 이었다. 삼성전자가 파죽지세로 질주하며 사상 처음으로 주당 18만원 고지를 밟았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전 10시 25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100원(1.18%) 오른 18만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매수세가 몰리며 장중 한때 18만4400원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삼성전자의 독주는 단순한 유동성의 힘이 아니다. 증권가에서는 '슈퍼사이클'을 넘어선 구조적 성장을 예고하며 목표주가를 20만원 위로 훌쩍 올려잡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삼성전자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증권사 23곳의 평균 목표주가는 21만9739원으로 집계됐다. 사실상 증권가 전체가 '20만전자' 안착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셈이다.
가장 공격적인 목표가를 제시한 곳은 다올투자증권이다. 다올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27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SK증권(26만원), 미래에셋증권(24만7000원) 등도 25만원 안팎의 높은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놓으며 눈높이를 상향 조정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 동력을 메모리를 넘어선 '비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LSI)'의 부활에서 찾고 있다.
KB증권은 목표주가 24만원을 유지하며 파운드리 흑자 전환 가능성에 주목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가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옵티머스) 및 자율주행(FSD) 핵심 두뇌인 A15, A16 칩을 수주해 내년부터 텍사스 테일러 공장에서 본격 양산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통해 삼성 파운드리 전체 매출의 약 3분의 1을 테슬라가 차지하게 되며, 2027년에는 파운드리 사업이 흑자 전환 가시권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키움증권 역시 목표주가 21만원을 제시하며 시스템LSI 부문의 성장을 강조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차세대 모바일 AP인 '엑시노스 2700'의 갤럭시 S27 내 점유율이 50% 수준까지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 "비메모리 부문 영업이익이 2026년 적자 축소에 이어 2027년에는 1조8000억원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펀더멘털 지표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 물량과 가격이 동반 상승하며 구조적 호황 국면에 진입했음을 알렸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상승세가 단기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2026년 AI 서버 중심의 메모리 가격 수익성 개선 사이클 진입이 확인됐다"면서 "HBM3E 수용력 확대 및 HBM4 전환을 병행하며 장기 공급 주도권 확보 전략이 명확해졌고, 강력한 메모리 업황을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