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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목이 버팀목 됐다…건설사 ‘속도 조절’ 전략, 체질 개선 성과로

2026-02-18 09:47 | 조태민 기자 | chotaemin0220@mediapen.com
[미디어펜=조태민 기자]연말 수주 효과가 소멸하며 체감 건설경기가 다시 둔화된 가운데, 일부 건설사들의 ‘속도 조절’ 전략이 지표에 드러나고 있다. 주택 중심 성장에서 벗어나 토목·인프라 비중을 확대하고 외형 확장을 자제해 온 흐름이 업황 변동기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연말 수주 효과가 소멸하며 체감 건설경기가 다시 둔화된 가운데, 일부 건설사들의 ‘속도 조절’ 전략이 지표에 드러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8일 업계에 따르면 1월 건설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 대비 하락했다. 연말 발주 집중 효과가 사라지며 체감 경기가 다시 주춤한 모습이다. 다만 세부 지표에서는 공종별 흐름이 엇갈렸다. 토목 부문 지수는 상승한 반면 주택 부문은 부진을 이어갔다. 분양 시장의 불확실성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공공 인프라 중심의 토목 물량이 일정 부분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공공 발주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민간 주택 시장의 변동성을 일부 상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몇 년간 주택 사업 비중이 높았던 건설사들은 금리 상승과 미분양 증가, 금융 규제 강화 등 복합적인 변수에 직면해 왔다. 특히 PF 시장 경색은 신규 분양 일정과 자금 운용 계획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외형 확대 경쟁보다는 사업 리스크 관리와 수익 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추는 기조가 확산됐다. 단기 분양 실적보다 안정적인 수주 기반 확보와 재무 건전성 유지가 경영 판단의 우선순위로 이동했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으로 DL이앤씨는 주택 사업 비중을 점진적으로 조정하는 동시에 토목·플랜트·에너지 인프라 중심으로 수주 기반을 다변화해 왔다. 철도·터널·항만 등 대형 인프라 사업에서 레퍼런스를 축적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해 온 점이 최근 흐름과 맞물린다는 평가다. 단기 시장 상황에 흔들리기보다 포트폴리오 균형을 유지하려는 전략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견사인 동부건설 역시 주택 중심 외형 확대 경쟁에서 거리를 두고 전력·도로 등 공공 인프라와 토목 사업 위주의 선별 수주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무리한 물량 확대 대신 손익 구조와 현장 관리 역량을 우선하는 전략이 업황 둔화 국면에서 부담을 낮추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를 ‘속도 조절’을 통한 체력 비축 과정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기업 규모별 지표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대기업과 중견기업 지수는 하락했지만 중소기업 지수는 반등했다. 업계는 이를 산업 전반의 급격한 침체라기보다 각 사의 전략 차이가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대형·중견사는 외형 확장을 자제하며 안정성에 무게를 두고, 중소 건설사는 유지·보수와 소규모 공사를 중심으로 수요를 흡수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표만 보면 경기가 위축된 것처럼 보이지만 건설사들이 과거처럼 물량을 밀어붙이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주택 의존도를 낮추고 토목·인프라를 강화하는 전략이 이어지는 한 시장 변동성에 대한 대응력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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