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아파트 분양가는 계속 높아지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규제지역 중심으로 한 주택담보대출 축소 흐름은 여전하다. 이렇다 보니 청약을 받으려는 실수요자들은 서울 내 소형 아파트 또는 대출한도가 높은 수도권 비규제지역 내 아파트로 몰려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고분양가와 대출 축소가 계속되면서 아파트 청약 시 면적을 줄이거나 대출한도가 높은 비규제지역으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2094만 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1518만 원 대비 38%가량 오른 것이다. 가장 인기가 높은 서울의 상승폭은 전국보다 더 컸다. 지난해 서울 3.3㎡당 평균 아파트 분양가는 5131만원으로 3년 전 3477만 원 대비 약 48% 상승했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84㎡(이하 전용면적) 기준으로 따지면 같은 기간 12억 원에서 17억 원 오른 것이다.
분양가 고공행진 이유는 공사비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국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건설공사비지수는 132.75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런 가운데 주택을 분양 받으려는 이들이 받을 수 있는 대출 규모는 줄어들고 있다. 한국은행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934조6000억원 으로 전월 대비 6000억 원 감소했다. 지난 2012년 1월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지난해 6.27 부동산 대출 규제와 10.15 부동산안정화 대책을 통한 규제지역 확대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분양가는 계속 올라가는데 마련할 수 있는 자금은 부족해지다 보니 아파트를 분양 받으려는 이들은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도 서울에서 살겠다는 이들은 집의 크기를 줄이는 선택을 하고 있다. 최근 60㎡ 이하 소형아파트를 분양받고자 하는 사람이 늘었다.
부동산R114은 지난해 서울 아파트 청약을 분석한 결과 전체 청약자의 59.7%(17만7840명)가 소형 면적을 신청하면서 17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다. 과거보다 1~2인 가구 늘어난 부분이 소형 평형을 청약하는 심리적 허들이 낮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에서는 소형인 59㎡ 기준 분양가가 10억 원이 훌쩍 넘는다. 이것조차 부담스러운 이들은 서울과 가까우면서도 비규제지역이라 대출이 주택담보비율(LTV)이 70%까지 가능한 수도권 분양단지를 찾고 있다. 김포시, 안양시 만안구, 수원시 권선구 등이 예다.
비규제지역인 안양시 만안구에서 분양한 센트럴 아이파크 수자인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사진=미디어펜 조태민 기자
실제로 이달 초 안양 만안구에서 청약 신청을 받은 안양역 센트럴 아이파크 수자인은 일반공급 18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2207명이 몰려 평균 11.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43㎡와 59㎡ 분양가가 각각 5억9070만~6억5980만 원, 8억7840만~9억4970만 원으로 서울 대비 낮은데다 지하철 1호선 안양역과 인접해 서울 출근길이 편하다는 점이 인기를 모았다는 분석이다.
고분양가와 대출규제가 이어지는 한 소형 평형 선호와 비규제지역으로 쏠리는 모습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지금처럼 주택 구매 시 제약이 많은 상황에서 수요자는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고 규제가 덜한 쪽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