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글로벌 최대 기대작 GTA6가 올해 11월로 출시가 미뤄지면서 국내 게임사들의 전략도 바빠지고 있다. 글로벌 유저들의 기대작이 연말로 이동하면서 올해 AAA 게임 기대작들을 출시할 예정인 국내 게임사들은 상반기를 출시 기점으로 낙점했다.
펄어비스가 신작 ‘붉은사막’의 출시를 앞두고 오픈월드 콘텐츠를 담은 신규 프리뷰 영상 ‘클리프와 파이웰의 오픈월드’를 공개했다고 밝혔다./사진=펄어비스
18일 업계에 따르면 락스타게임즈와 모회사 테이크투인터랙티브는 당초 2025년 가을을 목표로 하던 ‘그랜드 테프트 오토6(GTA6)’ 출시 시점을 두 차례 연기한 끝에 올해 11월 19일로 확정지었다. 앞서 2024년 중반 GTA6는 출시를 한 차례 미뤄 올해 5월 26일로 조정했지만 지난해 다시 출시 기점을 올해 11월로 연기했다. 그 사이 GTA6의 개발비는 15억~20억 달러 수준으로 불어났고 출시 후 2년 내 매출이 80억 달러에 달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는 등 콘솔 게임 시장 전체를 흔들 규모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문제는 GTA6의 출시 일정 변화가 국내 대형 게임사들의 전략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통상 콘솔·PC 기반 AAA 게임은 GTA 시리즈와 같은 ‘메가 IP’ 출시 2~3개월 전·후 시기를 피하는 것이 업계 불문율처럼 여겨진다. GTA6의 출시가 올해 5월로 연기됐을 당시 글로벌·국내 대작들은 상반기 초반으로 일정을 조정하며 5월 이전을 겨냥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하지만 출시가 재차 11월로 결정되면서 하반기 전체가 기피해야 할 출시 구간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은 올해 상반기를 골든타임으로 규정하고 대작들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실제로 △펄어비스 붉은사막 △넷마블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엔씨소프트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카카오게임즈 산하 XL게임즈 더 큐브: 세이브 어스 등 주요 기대작들이 상반기 출격을 예고한 상태다.
이 중 GTA6를 정면으로 피하는 대표 사례로 꼽히는 작품이 펄어비스의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붉은사막이다. 붉은사막은 7년 넘게 개발해온 초대형 프로젝트로 오는 3월 19일 PC·콘솔 동시 출시를 확정했다. 중세 판타지 세계관과 자체 엔진을 바탕으로 한 고품질 그래픽, 대서사시급 스토리로 올해 PS5 최고의 기대작이라는 해외 매체 평가를 받으며 글로벌 인지도를 쌓고 있다. GTA6가 11월로 밀리면서 상반기 오픈월드 시장에 뚜렷한 경쟁작이 없는 만큼 증권가에서도 “붉은사막이 상반기 콘솔·PC 시장을 선점해 GTA6 이전에 실적과 브랜드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반사이익을 점치는 분위기다.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 등 다른 국내 대형사들도 비슷한 고민 속에서 출시 일정을 다듬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그동안 자체 MMORPG에 집중해왔지만 최근에는 3D 서브컬처 RPG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를 비롯해 신더시티, 타임 테이커즈, 차세대 MMORPG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2026년 내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는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서는 작품으로 GTA6가 장악할 연말 콘솔 시장 대신 상반기와 서브컬처 수요층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포석이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크로노 오디세이,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등으로 MMO 라인업 강화를 예고하며 올해를 반등의 해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2분기 오딘Q를 시작으로 다수의 자체 개발작을 내놓는 등 퍼블리싱 의존도를 낮추고 AAA급 자체 IP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서양 RPG·오픈월드 코어 유저를 두고 GTA6와 정면 대결을 벌이기보다 상반기나 3분기 초에 먼저 출시해 라이브 서비스를 통해 유저를 묶어두는 전략”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