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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로보틱스 패권 경쟁…현대차, E2E 밸류 체인 승부수

2026-02-18 11:12 |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자동차 산업이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테슬라와 함께 차세대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산업 특화형 로봇 상용화를 위해서는 데이터 축적과 윤리 문제 해결이 필수 과제로 지목된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가 손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8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자동차 업계의 AI 로보틱스 산업 진출 현황과 위험 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AI 로보틱스 시장은 2034년까지 연평균 46% 성장해 3759억 달러(약 544조 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시장은 테슬라 등 완성차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차량 제어·자율주행 기술에서 축적한 소프트웨어 역량이 로보틱스 데이터 허브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시각 정보와 언어 명령을 동시에 처리하는 통합 AI, 가상 데이터를 실제 환경처럼 구현하는 SDR(소프트웨어 중심 로봇), STR(가상현실 전이) 기술 등이 핵심 기술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특히 완성차 기업은 자체 플랫폼과 실사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로봇 학습 환경을 빠르게 구축할 수 있어 경쟁 우위 확보에 유리한 구조라는 평가다.

기업별 전략은 산업 특화형과 범용형으로 갈리고 있다. 현대차는 제조 공정 자동화를 목표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산업 현장에 투입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며, 테슬라는 범용 로봇 ‘옵티머스’를 앞세워 범용 AI 로보틱스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보고서는 현대차가 단순 유통을 넘어 브랜드 포니셔닝, 채널 전략, 영업 실행까지 아우르는 엔드투엔드(E2E) 밸류체인 구축과 피지컬 AI 완성을 통해 시장 선도적 위치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현대차는 자체 수요 기반 데이터를 직접 확보하고 이를 수직 계열화해 학습 효율을 높이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으며, 여기에 피지컬 AI가 결합되면 비정형 환경 대응 능력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 규모에서도 공격적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AI 로보틱스 분야에 50조5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이는 테슬라 AI 투자 규모(13조5000억 원)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또한 미국에는 연간 3만대 생산 규모의 로봇 전용 공장도 건설 중이다.

보고서는 아틀라스 가격을 약 13만 달러로 추정하며 도입 후 2년 내 투자비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생산 현장 투입 시 조립 공정 효율화로 최대 3배 수준의 생산성 향상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상용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현대차는 오픈 API 전략을 통해 시각·언어·행동 통합 모델(VLA) 적용 유연성을 확보했지만 실시간 데이터 축적량이 아직 충분하지 않아 자가 학습 속도에 제약이 있다는 지적이다. 돌발 상황 대응 데이터 확보 역시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보고서는 또 인간과 협업하는 AI 로보틱스의 책임 소재가 명확히 정립되지 않은 점을 위험 요인으로 제시했다. 사고 발생 시 제조사와 운영사 간 법적 책임 분쟁 가능성이 있으며, AI 판단 오류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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