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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시장경제 ‘세계화, 열린사회로 가는 길’…올해의 세종도서·청소년 교양도서 선정

2015-12-16 10:07 | 김규태 차장 | suslater53@gmail.com
   
▲ 최승노 자유경제원 부원장

2015년 세종도서 선정

[미디어펜=김규태기자] 최승노 자유경제원 부원장이 펴낸 스토리 시장경제 시리즈 중 제5권, 『세계화, 열린사회로 가는 길』이 ‘2015년 세종도서 교양부문’에 선정됐다. 세종도서 선정은 독서문화 증진을 위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양질의 도서를 심사하는 사업이다. 선정된 도서는 전국의 공공도서관 및 병영도서관 2,600곳에 배포될 예정이다.

2015년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선정

이와 더불어 『세계화, 열린사회로 가는 길』은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선정하는 ‘2015년 올해의 청소년교양도서 가을분기’에도 이름을 올렸다. 사회•문화 분야에 선정된 도서 4종 가운데 하나다.

최 부원장은 작년 9월에 열린 저자 강연회 자리에서 독자 및 일반 시민들과의 만남을 통해 시장경제의 의미, 경쟁에 있어서 도출되는 시장경제 적응과 진화의 과정, 기업가들의 도전과 소비자 선택에 따른 사회의 경제원리에 대하여 다양한 사례와 질의응답을 통해 전달한 바 있다.

최 부원장은 저서 스토리 시장경제 시리즈를 통해 “시장경제는 사람의 본성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인간적인 체제”임을 설명한다.

   
▲ 스토리 시장경제 ‘세계화, 열린사회로 가는 길’…2015년 세종도서 및 2015년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로 선정되었다.

최 부원장은 저자 강연회 자리에서 시장경제의 의미에 대해 “경제문제를 풀어가는 데 가장 중요한 건 무얼까. 결국은 사람들의 본성을 이해하고 이를 활용하는 것이다. 제도의 취지는 선했지만, 막상 도입 취지대로 사람들이 움직이지는 않는다. 제도를 운용할 때 사람들의 인센티브 혹은 이기심을 어떻게 끌어내느냐를 고민해야 한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스토리 시장경제 시리즈는 초•중•고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손쉽게 시장경제의 기본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쓰여졌다. 시장경제의 기본개념, 체제, 원리, 정부, 세계화, 복지, 노동, 기업, 기업가정신, 환경을 주제로 한 총 10권의 시리즈로 구성돼있다.

본지는 스토리 시장경제 시리즈의 2015년 세종도서 선정,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선정을 알리면서, 제5권 『세계화, 열린사회로 가는 길』 중 흥미로운 2개의 테마를 소개한다.

   
▲ 스토리 시장경제 ‘세계화, 열린사회로 가는 길’…2015년 세종도서 및 2015년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로 선정되었다.

1. 세종대왕은 김치를 먹은 적이 없다?

배추김치 이야기

한국인이 즐겨 먹는 빨간 배추김치는 우리 전통식품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하지만 빨간 김치가 우리 식탁에 등장한 게 불과 백여 년이 안 됐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믿기지 않겠지만 사실이다.

김치를 만드는 데는 배추와 고추, 소금, 젓갈 등이 필수적이다. 빨간 김치에 필수적인 고추가 우리나라에 전래된 게 임진왜란 이후다. 고추의 원산지는 남미인데 지리상의 발견 이후 남미에서 유럽으로 전파됐고 다시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로 유입된 것이다. 조선 중기에 편찬된 『지봉유설』엔 “고추가 일본 유입종이라 하여 왜겨자라고 불렀다”라고 기록돼 있다. 그전엔 보통 추어탕을 먹을 때 넣는 검은 초피가루를 썼다. 김치에 젓갈을 쓰게 된 것도 고추가 젓갈의 산패를 막는단 걸 안 뒤부터다.

거기에 김장에 필수적인 통배추는 빨라야 19세기 말에 중국으로 전래됐다. 그전까진 지금 우리가 먹는 배추와는 다른 재래종 배추를 사용했는데 잎사귀가 흐물흐물한 게 재래종 배추로 만든 김치는 지금의 김치와 사뭇 달랐다고 한다.

우리에게 민족 고유의 전통음식으로 알려진 김치가 전국 각지에 정착된 건 불과 백여 년 전의 일이다. 그 말은 우리의 화폐 속 역사적 인물들인 이순신, 퇴계 이황, 율곡 이이, 세종대왕, 신사임당은 빨간 배추김치를 본 적도 먹은 적도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생각해보면 김치만 그런 게 아니다. 전래된 시간상의 차이만 있을 뿐 우리의 전통문화라고 여겼던 것들 중 정말 우리 고유의 것은 몇 되지 않는다. 우리말 어휘의 70%를 차지하는 한자어는 중국에서 전래됐다.

각각 삼국시대와 고려시대, 조선시대에 국가의 주요 사상이었던 불교와 유교도 우리 고유의 종교가 아니다. 삼국시대 불교의 공인 과정에서 있었던 이차돈의 순교만 봐도 외래 종교가 우리나라에 뿌리를 내리는 게 예나 지금이나 쉽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근대 이후에 전래된 기독교는 말할 것도 없다.

하다못해 성씨도 조선 후기에 들어와 신분 질서가 무너질 때 중국의 성씨를 받아들인 결과다. 중국엔 없는 우리 고유의 성씨는 한국의 수백 개 성씨 중 불과 네 개에 지나지 않는다.

고인 물은 썩는다

가끔씩 외래문화를 배격하고 우리의 전통문화나 사상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을 본다. 하지만 우리의 전통문화나 사상은 끊임없이 외국의 문물과 상호 교류하고 호흡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인도와 중국에서 기원한 종교를 들여왔지만 한국의 불교와 유교는 종주국에서도 인정받을 만큼 한국 고유의 문화가 됐다. 예컨대 우리의 퇴계학은 일본으로 전파돼 크게 연구됐고 오늘날 일본과 중국의 유학자들도 퇴계사상의 독창성을 인정하고 있다. 우리가 중국에서 가져온 성씨를 쓴다고 우리 조상이 중국인이 되는 것도 당연히 아니다.

자유무역도 마찬가지다. 그게 사상이든 재화나 서비스든 자유로운 교역이 더 나은 삶으로 연결됐음을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남미에서 고추가, 중국에서 통배추가 전래되지 않았다면 우린 지금도 허접한 배추를 소금에 절인 거의 짠지와 같은 형태의 김치를 먹고 있을 것이다. 우리의 전통적인 빨간 배추김치는 뜻밖에도 자유로운 교류가 낳은 근대의 산물이었던 것이다.

사회가 개방성을 유지한다는 것은 새로운 것이 창조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는 일이다. 새로운 것은 낯선 것이기도 해서 처음에는 돌연변이로 취급되고 배척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것을 받아들이는 관용의 태도는 진보로 나아가는 자세이기도 하다. 우리 것은 좋은 것이라며 외부에서 들어오는 것을 배척하기보다 열린 마음으로 대하는 성숙함이 필요하다. 고유한 것들 것 섞여 새로운 융합이 일어날 수 있어야 신세계가 열릴 수 있다.

2. 우리는 왜 축구 선수들의 해외 진출에 열광할까?

지구방위대, 레알 마드리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축구 클럽 레알 마드리드에게는 ‘지구방위대’란 별명이 있다. 축구 실력만큼은 외계인들에 대항해 지구를 지킬 만하다는 의미다. 지구를 대표하려면 실력은 물론이거니와 그만한 인종, 민족적 대표성도 갖춰야 할 텐데 레알 마드리드는 별명에 걸맞는 다국적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기도 하다.

특히 2000년대 레알 마드리드는 세계 4대 미드필더라고 불리는 선수 중 무려 세 명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들 미드필더의 국적은 모두 제각각이었다. 지네딘 지단은 프랑스, 데이비드 베컴은 영국, 루이스 피구는 포르투갈로 동일하지 않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모두 한국을 방문한 선수들이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낯이 익다. 실력 외적인 요소를 철저히 배제하고 오직 축구만 보고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모으다 보니 레알 마드리드가 월드 올스타팀이 된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축구나 야구의 빅리그에 속한 팀에서 선수들의 국적이 다양한 건 레알 마드리드 같은 초일류 클럽만의 현상은 아니다. 2002년 월드컵 이후 박지성에 이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이영표는 토트넘 훗스퍼라는 팀에서 뛰었다. 어느 날 훈련을 마친 이영표가 팀 숙소에 누워 곰곰이 생각해보니 토트넘 선수들 중 자국에서 국가대표를 맡고 있는 선수의 숫자만 15명가량이었다고 한다. 당시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 중위권 수준의 구단이었는데도 그 정도였던 것이다.

한국 선수들을 해외로 나가게 하라

야구 등 다른 스포츠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목격되지만 축구 선수들의 해외진출은 여론의 지지도 많고 화제도 많이 된다. 그게 어느 정도냐 하면 국내 구단이 선수의 이적료, 즉 몸값을 더 받으려다가 해외 구단과 협상이 틀어져 진출이 무산되기라도 하면 여론의 비난이 쏟아지는 것이다. 흥정이라는 게 될 때가 있다면 그렇지 않을 때도 있는데 무조건 해외에 보내라니 힘들게 선수를 키워 낸 구단들로서는 서운할 수 있다.

이런 여론의 압박은 선수들에게도 주어진다. 유럽에 축구 선진국이 많지만 2부 리그 등 하위 리그인 경우에는 생활비 대비 연봉이 국내에 비해 나을 게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도 무조건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있을 정도다. 반면 중국이나 중동처럼 축구 수준은 높지 않아도 돈은 많이 주는 리그도 있는데 이런 데 가는 선수들은 결코 팬들에게 환영 받지 못한다. 일부 선수나 구단들은 국민감정을 이해하면서 한편으론 부당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선수도 결국 월급 받는 직장인인데 돈 더 주는 곳으로 옮기는 건 당연한 일 아니냐는 것이다.

왜 우리 국민들은 선수들을 마치 유학 보내듯 축구 선진국으로 보내려고 할까? 이유는 경쟁에 있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가 K리그에만 머문다면 실력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물론 K리그도 아시아를 대표하는 좋은 리그지만 세계적인 수준과는 격차가 있다. 힘들더라도 영국,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의 명문 리그로 진출해 그곳의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해야 발전이 있다고 믿는 것이다

역대 월드컵 국가대표 라인업만 봐도 이른바 해외파 선수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해외파의 질도 예전에는 일본 J리그 진출 정도였다면 지금은 영국이나 독일에서 뛰는 선수들이 주축이 되는 등 많이 향상됐다. 특히 2002년 한일 월드컵은 국내 축구 선수들의 해외진출에 일대 전환점이 된 사건이다. 월드컵을 통해 우리 선수들의 뛰어난 자질을 유럽 축구 관계자들이 목격한 덕이다.

약간은 극성스러운 해외 진출 노력과 경쟁을 피하지 않았던 선수들의 땀방울 덕분에 우리나라는 박지성, 이영표, 안정환, 차두리, 박주영, 기성용 등 수많은 해외파를 배출했다. 물론 그 중에서도 가장 성공작은 박지성이다. 2002년에만 해도 국가 대표팀에서 막내였던 박지성은 이후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일곱 시즌을 뛰며 10년 가까이 한국 국가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박지성의 성공은 삼성, 현대차, LG와 같은 국내 대기업들이 지난 수십 년간 치열한 수출 경쟁을 통해 오늘날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난 것과 비슷하다. 뛰어난 이공계 인재들을 해외 대학이나 연구소에 보내 공부시켜 다시 국내로 들여온 게 지난 세기 우리나라가 성공한 비결이기도 하다. 해외파가 주축이 된 축구 국가 대표팀은 2010년, 홈그라운드의 이점도 히딩크도 없는 중에 최초의 원정 16강을 달성했다. 축구든 기업이든 해외의 수준 높은 인재들과의 경쟁만이 우리가 실력을 쌓을 수 있는 길이다.

스토리 시장경제 시리즈 총 10권

제1권 『시장경제란 무엇인가』, 최승노, 프리이코노미스쿨, 2014년

제2권 『정의로운 체제, 자본주의』, 최승노, 프리이코노미스쿨, 2014년

제3권 『사회주의는 왜 실패하는가』, 최승노, 프리이코노미스쿨, 2014년

제4권 『작은 정부가 답이다』, 최승노, 프리이코노미스쿨, 2014년

제5권 『세계화, 열린사회로 가는 길』, 최승노, 프리이코노미스쿨, 2014년

제6권 『복지의 재발견』, 최승노, 프리이코노미스쿨, 2014년

제7권 『노동의 가치』, 최승노, 프리이코노미스쿨, 2015년

제8권 『자본주의의 꽃, 기업』, 최승노, 프리이코노미스쿨, 2015년

제9권 『기업가로 다시 태어나기』, 최승노, 프리이코노미스쿨, 2015년

제10권 『환경을 살리는 경제개발』, 최승노, 프리이코노미스쿨, 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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