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하 기자] KG에코솔루션이 신성장 동력인 '바이오 선박유'를 전면에 내세우며 2030년 7000억 원 규모의 글로벌 톱티어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국내 발전소용 바이오 중유에 국한됐던 사업 구조를 글로벌 해운 및 항공 연료 시장으로 전면 개편해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박생근 KG에코솔루션 대표이사가 설명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동하 기자
박생근 KG에코솔루션 대표이사는 지난 2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작년 매출 1000억 원 대비 대폭 성장한 1700억 원 수준을 달성하고 울산 공장의 바이오 선박유 시장을 조기에 선점하는 첫 해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내수 중심의 점유율 1위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넘어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무장한 퍼스트 무버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번 신사업 진출은 기존 사업의 구조적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핵심 전략이다. 박 대표는 작년 실적 정체와 관련해 "우리 사업도 석유화학 계열에 속해 있는데 현재 국내외 석유화학 산업 자체가 원료가 상승과 판가 전이의 어려움으로 큰 위기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존 발전소 입찰 방식의 바이오 중유 사업은 원료가가 상승해도 이익이 줄어드는 구조적 취약점이 있었다. 하지만 새롭게 진출하는 바이오 선박유 시장은 퍼스트 무버로서 고객과 직접 단가를 협상해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수익성 개선의 핵심은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이다. 현재 글로벌 해운업계는 탄소 배출 규제 강화로 인해 기존 디젤에 톤당 1300~1400달러에 달하는 고가의 바이오 디젤을 섞어 쓰고 있어 원가 부담이 컸다.
박 대표는 "우리가 타깃으로 하는 바이오 중유 베이스의 선박유는 기존 바이오 디젤보다 톤당 200~300달러가량 저렴하다"며 "선사들도 원가 절감 니즈가 커서 강력한 시장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원가 경쟁력의 배경에는 KG에코솔루션만의 고도화된 생산 기술이 자리 잡고 있다. 회사는 다음 달부터 울산 공장의 시운전에 돌입한다. 기존 밀양 공장이 100도 이하 상온에서 제품을 생산했던 것과 달리 울산 공장은 200도의 고온 탈산 공정을 새롭게 적용했다.
박 대표는 "고온으로 가열하면 압력밥솥처럼 원료 구조가 이완되면서 불순물이 빠져나오게 된다"며 "저가의 원료로 고품질의 하이 퀄리티 선박유를 생산하는 업사이클링 공법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생산 안정성을 위한 플랜B도 마련했다. 바이오 선박유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날 경우 기존 밀양 공장에서도 해당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투트랙 전략을 준비 중이다.
박 대표는 "울산 공장은 신규 투자로 인한 감가상각비가 발생하지만 오래된 밀양 공장은 고정비가 최소화된 상태"라며 "밀양에서 선박유를 생산할 경우 추가 공정 비용이 들더라도 감가상각비가 없어 비슷한 수준의 이익을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생산된 바이오 선박유의 판로 확보를 위해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본격 가동하고 있다. 국내 메이저 정유사들과 품질 항목을 조율하며 프리 마케팅을 진행 중이며 상반기 내 유의미한 첫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수 시장 안착 이후에는 시선을 해외로 돌린다. 박 대표는 "현재 글로벌 정유사는 물론 글로벌 트레이더들과도 접촉하고 있다"며 "2028년 정도면 내수보다 수출 비중이 더 커지는 역전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내부 역량 강화와 추가적인 밸류체인 확장 로드맵도 구체화했다. 회사는 올해 1월 구매 개발 영업을 통합한 SD 사업부와 R&D 팀을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공장 제조원가에 묶여있던 연구개발비를 분리해 올해 매출 대비 3% 수준으로 책정하고 향후 메이저 기업 수준인 5~1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2030년 매출 7000억 원 달성 이후에는 차세대 먹거리인 바이오 항공유 원료 공급 시장까지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는 "재생유 시장의 모든 자원과 기술이 항공유로 쏠리고 있다"며 "선제적인 R&D 활동을 통해 항공유 원료 시장까지 타깃팅하며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김동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