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격려금 100%, 성과금 100% 주식으로 환산해 지급"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현대중공업의 임금교섭이 연내 타결을 목표로 재개됐지만 노조와 회사의 이견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17일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16일 71차 본 교섭 결과 사측은 격려금 100%와 성과금의 100%를 현금이 아닌 주식으로 환산해서 지급하겠다는 제시안을 내놓았다.
▲현대중공업의 임금교섭이 연내 타결을 목표로 재개됐지만 노조와 회사의 이견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노동조합 홈페이지 |
이에 노조는 이전보다 후퇴한 내용을 제시한 회사의 제시안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으며 1만7000 조합원을 우롱하는 내용임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현금이 아닌 주식으로 지급한다는 것은 많은 위험 부담이 있다”며 “더 깊이 고민 후 협의를 통해 현금지급액 보다 손해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현재 회사가 제시하는 안으로는 연내 타결은 힘들다며 조속한 마무리를 위해 전향적인 회사 안을 추가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달 이후 중단된 임금교섭은 지난 9일 다시 시작됐다. 회사 교섭위원들은 인사이동으로 11명중 7명이 교체되고 백형록 신임 노조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노조의 차기 집행부가 새롭게 교섭에 나서 주목받았다.
회사가 70차 임금교섭에서 상여금 300%와 기본급 분할 제시안을 공식철회하며 대화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 기대됐지만 71차 교섭 이후 협상은 다시 제자리걸음이다.
하지만 회사의 전향적인 제시안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럽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위기극복을 위해 흑자 실현까지 전 계열사가 동참하는 긴축경영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전 그룹 계열사 전 사장단이 급여 전액을 반납하고 임원들도 직급에 따라 최대 50%까지 급여를 반납하기로 했다. 특히 현대중공업 등 조선관련 계열사는 부서장까지도 급여의 10%를 반납한다.
임금협상에서 회사는 임금 호봉승급분 2만3000원 반영, 격려금 150만원,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 20억, 임금과 직급체계, 근무형태 개선을 위한 노사공동위원회 구성, 사내협력사 처우개선 등을 제시했다.
노조는 올해 임금 12만7560원 인상,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성과연봉제 폐지, 고용안정 협약서 체결 등을 회사 측에 요구하고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사는 연내 임금교섭을 마무리 짓기 위해 본교섭과 실무교섭을 병행하며 매일 집중교섭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