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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필리핀 가교' 자처 정기선 회장…글로벌 밸류체인 다졌다

2026-03-05 16:02 | 김동하 기자 | rlacogk@mediapen.com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필리핀을 방문해 상선 건조부터 함정 MRO(유지·보수·정비)에 이르는 포괄적인 해양 비즈니스 밸류체인 점검에 나섰다. 단순한 수출 시장을 넘어 동남아시아의 핵심 생산 거점이자 주요 방산 협력 파트너로 부상한 필리핀과의 이해관계자 역학을 굳건히 다지며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HD현대 정기선 회장이 5일(목) 필리핀 수빅만에 위치한 HD현대필리핀조선을 방문해 선박 건조 현장을 점검하고 현장 직원들을 격려했다./사진=HD현대 제공



HD현대는 정기선 회장이 우리 정부의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필리핀을 찾아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 참석과 현지 조선소 점검 등 양국 간 경제협력 고도화 방안을 모색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HD현대가 구축 중인 글로벌 조선 생태계에서 필리핀이 가지는 전략적 가치를 재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앞서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024년 5월 미국 서버러스 캐피탈과 수빅만에 위치한 필리핀 조선소 일부 부지에 대한 임차 계약을 맺고 'HD현대필리핀'을 공식 출범시킨 바 있다. 

이는 국내 조선업계가 직면한 야드 공간 부족과 인력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로 생산 가치사슬을 넓힌 핵심 사례로 꼽힌다. 이곳에서는 지난해 9월 11만5000톤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의 강재 절단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상선 건조가 이뤄지고 있다.

상선 분야뿐만 아니라 특수선(방산) 시장에서도 필리핀은 HD현대의 가장 중요한 핵심 이해관계자 중 하나로 분류된다. HD현대중공업은 2016년 이후 필리핀 해군으로부터 총 12척의 함정을 수주하며 현지 해군 현대화 사업을 주도하는 압도적인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2022년에는 현지에 군수지원센터를 설립해 기인도한 호위함과 초계함 등의 MRO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함정 건조를 넘어 수명 주기 전반을 관리하는 후속 지원까지 밸류체인을 확장함으로써, 현지 정부 및 군 당국과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장기적인 록인(Lock-in) 효과를 누리며 동남아 방산 수출의 전초기지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 회장은 지난 4일 한국경제인협회와 필리핀상공회의소가 공동 개최한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양국 산업계의 협력 확대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어 5일에는 수빅만에 위치한 HD현대필리핀 야드를 직접 찾아 현지 생산 인프라와 기숙사 신축 현장 등을 면밀히 점검했다.

글로벌 생산 거점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파견 직원 및 현지 인력과의 유기적인 화합이 필수적인 만큼, 현장 경영의 방점은 임직원들의 안전과 복지에 찍혔다. 정 회장은 현지 직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임직원들이 불편함 없이 근무할 수 있도록 주거와 의료, 치안 등 인프라를 각별히 챙기겠다"며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4일 마닐라 국립 영웅묘지에 위치한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며 양국 간의 역사적 유대를 기렸다. 필리핀은 한국전쟁 당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먼저 전투부대를 편성하고 7420명의 병력을 파병한 혈맹국이다.

정기선 회장은 "HD현대는 필리핀과의 단순한 사업 협력 관계를 넘어 대한민국과 필리핀 간 우호 증진을 위한 핵심적인 가교 역할을 수행해 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필리핀과 깊은 신뢰를 쌓고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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