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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사는 남자' 2년 만의 천만 영화...장항준의 기적

2026-03-06 20:31 |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충무로의 ‘긍정 아이콘’ 장항준 감독이 결국 일을 냈다. 폐위된 왕과 평범한 백성들의 따뜻한 교감을 그려낸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6일 오후 6시 30분께, 누적 관객 1000만 명을 돌파하며 대한민국 영화사에 34번째 천만 영화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기록은 단순히 흥행 성공을 넘어 침체되었던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지난해 천만 영화를 단 한 편도 배출하지 못했던 한국 영화계는 2024년 '파묘'와 '범죄도시 4' 이후 약 2년 만에 새로운 ‘천만 신화’를 맞이하게 됐다.

'왕과 사는 남자'는 비극의 주인공으로만 각인되었던 단종(박지훈 분)의 마지막을 ‘눈물’ 대신 ‘온기’로 채워냈다. 영월 광천골로 유배된 이홍위와 그를 감시해야 하는 촌장 엄흥도(유해진 분)의 나이를 초월한 우정은 전 세대 관객의 마음을 움직였다.

장항준 감독의 영화 '황과 사는 남자'가 6일 오후 6시 40분께 마침내 2년 만의 천만 영화가 됐다. /사진=(주)쇼박스 제공



흥행 속도 역시 매서웠다. 개봉 5일 만에 100만 고지를 밟은 영화는 설 당일 300만 명을 넘어서며 가속도를 붙였다. 특히 삼일절 하루에만 8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저력을 보였는데, 이는 개봉 31일 만에 천만을 달성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왕의 남자'(50일), '광해, 왕이 된 남자'(38일)보다 빠른 기록이며, 사극 장르로는 역대 네 번째 천만 달성이다.

이번 작품으로 배우들의 필모그래피에도 화려한 훈장이 새겨졌다.

유해진은 '왕의 남자', '베테랑', '택시운전사', '파묘'에 이어 통산 5번째 천만 영화를 기록, 명실상부한 ‘흥행 보증수표’임을 재확인했다.

박지훈은 첫 상업영화 데뷔작으로 천만 배우 타이틀을 거머쥐는 파란을 일으켰다. 2024년 '세상 참 예쁜 오드리'로 성인 연기 영화 출연이 있었지만, 독립영화였기에 의미가 다르다.

유지태와 전미도는 각각 한명회와 매화 역으로 극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이며 생애 첫 천만 기록을 세웠다.

무엇보다도 2002년 '라이터를 켜라'로 데뷔한 장항준 감독은 24년 만에 ‘천만 감독’ 타이틀을 얻었다. 평소 재치 있는 입담으로 사랑받아온 그는 배급사 쇼박스를 통해 “한 번도 상상해 본 적 없는 상황이라 가족들과 함께 기쁘면서도 조심스러운 마음”이라며 “축하해주신 많은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장 감독의 주변에서는 그의 부인이 스타 드라마 작가 김은희라는 점을 들어 “결혼하고 처음 아내 앞에 당당했겠다”는 말도 한다고.

지난해 박스오피스 1위가 770만 명의 '주토피아 2'였을 만큼 관객 가뭄이 극심했던 상황에서, '왕과 사는 남자'가 일궈낸 성과는 ‘좋은 이야기는 결국 관객이 찾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증명해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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