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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대전환-⑦증권]정보비대칭 해소…개미들 수준 높였다

2026-03-10 10:50 | 홍샛별 기자 | newstar@mediapen.com
상생금융과 AI가 만난다면 삶은 더 똑똑해질까? 고금리·고물가 국면에서 '상생금융'은 단순한 금리 인하를 넘어 정밀 리스크 산정과 차주별 맞춤 지원으로 진화하고 있다. 미국·이스라엘의 대 이란 공격을 계기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금융권의 건전성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가운데, 금융권은 이재명 정부의 '포용적 금융'이라는 숙제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미디어펜은 AI가 포용성과 수익성의 균형을 어떻게 재설계하는지를 총 네 차례에 걸쳐 금융업권별 사례로 분석한다. [편집자주]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증권업계가 인공지능(AI)을 무기로 자본시장 특유의 '투자형 상생금융' 모델을 새롭게 써 내려가고 있다. 단순한 수수료 인하 차원을 넘어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소액 투자자들에게 전면 개방하고, 고도화되는 금융 범죄로부터 개미들의 피 같은 자산을 지켜내는 방패막이로 AI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맞춤형 자산관리의 대중화다. 로보어드바이저는 Robot(로봇)과 Advisor(조언자)의 합성어로, 컴퓨터 알고리즘을 이용해 고객과 금융데이터를 분석하여 현 시점에 어떤 상품을 얼마만큼의 비중으로 투자하면 좋을지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증권업계가 인공지능(AI)을 무기로 자본시장 특유의 '투자형 상생금융' 모델을 새롭게 써 내려가고 있다. /이미지 생성=Gemini



코스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센터에 따르면 2026년 1월 기준 로보어드바이저 운용 금액은 1조2582억원을 기록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증명했다. 과거 PB 서비스는 최소 수억원의 예치금을 보유한 극소수 자산가들만 누릴 수 있었지만, 주요 증권사들이 고도화된 딥러닝 알고리즘을 결합하며 시장 판도가 급변했다.

퇴직연금 시장을 중심으로 증권사들의 AI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며 투자자들의 혜택이 커지고 있는 결과다. 

신한투자증권은 AI 기반 맞춤 상품 추천 시스템 등을 앞세워 2025년 3분기 개인형퇴직연금(IRP) 수익률 18.59%를 달성하며 전 금융권 평균을 상회해 증권업계 1위를 기록했다. KB증권 역시 AI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투자자 성향에 맞춰 IRP 적립금을 알아서 굴려주는 로보투자일임 서비스를 지난해 10월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앞서 모바일 앱을 통해 최소 1만원부터 별도 수수료 없이 AI 포트폴리오를 제공 중인 미래에셋증권과, 포트폴리오 구성부터 운용까지 AI가 전 과정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일임 서비스로 50~60%대의 수익률을 입증한 NH투자증권, 그리고 외부 전문 자문사와 제휴해 빅데이터 기반의 퇴직연금 로보일임 서비스를 운영 중인 삼성증권에 이어 대형사들의 참전이 가속화되는 추세다. 

평범한 소액 투자자들도 저렴한 비용으로 정보 비대칭성을 극복하고 체계적인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게 된 실질적인 상생금융 실천 사례다.

자산 증식만큼이나 중요한 '자산 보호' 영역에서도 AI의 활약은 눈부시다. 최근 소셜미디어(SNS) 리딩방이나 유튜브를 활용한 주가 조작 세력의 시세 조종 수법이 지능화되는 가운데, 자본시장 감시의 최전선에 있는 한국거래소와 주요 증권사들은 AI 기반의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앞다퉈 가동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3일부터 온라인 게시글과 유튜브 영상 정보, 주가 상승 데이터 등을 종합적으로 학습해 불공정 거래 위험 종목을 골라내는 '사이버 이상 거래 탐지 AI 시스템'을 본격 가동했다. 기존처럼 계좌 단위가 아닌 가명 정보를 활용한 개인 단위 감시 체계로 전환해, SG증권발 폭락 사태처럼 다수 계좌를 동원한 조직적 시세 조종을 1초 단위로 실시간 적발해 내는 것이 핵심이다. 업비트 등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역시 AI 기반 실시간 이상 거래 탐지로 1200억원 규모의 이용자 자산을 지켜낸 바 있다.

이처럼 자본시장은 첨단 기술을 통해 사후 약방문식 처벌에 그치던 과거의 한계를 넘어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고 피해를 원천 차단하는 수준으로 진화했다. 증권사들은 수익성 극대화라는 본연의 목표와 투자자 보호라는 사회적 책임 사이에서 AI를 통해 영리한 균형점을 찾아가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자본시장에서의 진정한 상생은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해 누구나 양질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게 하고 불법 세력으로부터 투자자들의 자산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것"이라며 "글로벌 매크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AI 기술의 고도화를 통해 수익성 창출을 넘어 개인 투자자들을 든든하게 보호하는 포용 금융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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