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SK하이닉스 미국 공장 '순항'… '과학적 데이터'로 의혹 해소

2026-03-10 14:24 | 조우현 기자 | sweetwork@mediapen.com
[미디어펜=조우현 기자]SK하이닉스의 미국 인디애나 고대역폭메모리(HBM)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기지가 현지 법인 설립에 이어 공장 착공을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총 40억9000만 달러(약 5조9900억 원)가 투입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글로벌 AI 메모리 거점 확보를 위해 지역 사회와의 ‘정서적 합의’라는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028년 완공 예정인 미국 인디애나주 패키징 공장 건설 및 운영을 위한 현지 법인 ‘웨스트라피엣(West Lafayette LLC)’을 통해 실무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이달 초부터는 본공사를 위한 사전 작업에 들어갔다.

미국 인디애나주에 지어질 고대역폭메모리(HBM)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기지 조감도. /사진=SK하이닉스 제공



현재 현지 법인은 퍼듀대학교 등 연구기관과의 R&D 협력을 주도하는 동시에 본공사를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SK하이닉스가 쌓아온 패키징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시장에서도 7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주도권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사업이 본격화됨에 따라 공장 부지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는 수자원 및 환경 영향에 대한 관심과 의구심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주민들이 지난해 5월 부지 용도 변경 단계부터 시위 등을 통해 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해온 가운데, 최근에도 ‘제3의 독립적 수질 검증’과 ‘공정 내 사용 화학물질 리스트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환경 단체와 주민 연합은 지난 2월 말 시의회에 성명서를 제출해 “실제 가동 시 배출될 PFAS(과불화화합물) 등 화학물질이 아이들의 건강과 지역 생태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기업의 영업 비밀이 아닌 지역 사회의 알 권리가 우선돼야 한다”며 구체적인 협의를 요구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갈등이 첨단 산업 시설이 주거지 인근에 들어설 때 발생하는 전형적인 사회적 진통이라고 분석한다. 에릭 홀콤 인디애나 주지사는 그동안 공식 석상에서 “감정이 아닌 데이터에 기반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추측성 우려를 넘어 과학적 근거로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해왔다.

실제로 인디애나 주 정부와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막연한 불안’을 ‘과학적 팩트’로 정면 돌파할 방침이다. 주 정부가 의뢰한 수자원 조사에 따르면, 취수원인 와바시 강 유역 대수층과 연결된 강의 일일 평균 유량은 약 20억 갤런(약 76억)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SK하이닉스의 예상 취수량은 이 수량의 1% 내외에 불과해 지역 수자원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게 핵심이다.

SK하이닉스 역시 2028년 가동을 앞두고 현지 주민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공장 착공이) 계획한 일정에 맞춰 순조롭게 진행 중으로 이달부터 부지 정지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다양한 채널을 통해 지자체를 비롯한 주민들과 적극적이고 투명하게 지속적으로 소통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첨단 인프라 조성 과정에서 초기 진통을 피할 수 없지만 결국 투명한 데이터 공유와 과학적 입증이 옳았다는 것이 지역 경제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증명될 것”이라며 “주민들과 협의를 마무리 짓는 과정 자체가 글로벌 AI 반도체 전쟁에서 승기를 잡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인디애나 공장은 오는 2028년 하반기 완공 및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양산될 차세대 HBM 제품은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에 적기에 공급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인디애나 공장이 본격 가동될 경우 현지에서 1000개 이상의 고숙련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수십억 달러 규모의 경제적 부가가치가 발생해 인디애나주가 미국 내 첨단 반도체 패키징의 메카로 도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