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올해 서울에서 가장 뜨거운 도시정비사업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이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구역마다 시공사 선정 문제와 조합의 운영 미숙이 더해지며 사업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개발을 진행 중인 성수전략정비구역 내 골목길./사진=미디어펜 서동영 기자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성수4지구는 기존 입찰을 무효화하고 시공사 선정 재입찰을 준비 중이다. 서울시 점검 결과 입찰에 참여한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모두 개별 홍보 지침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또한 시는 조합이 대우건설의 서류 누락을 이유로 대의원회를 거치지 않고 입찰 취소 및 2차 입찰 공고를 낸 건 절차적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재입찰 결정을 받아들였다. 대우건설은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향후 재입찰에서 조합원 기대를 넘어선 '더성수520'을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롯데건설도 "아쉽지만 조합원 이익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고 입찰 지침을 철저히 준수, 끝까지 책임 있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시공사 선정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게 되면서 사업 지연은 불가피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재입찰을 위해서는 다시 공고를 내야하고 현장설명회도 열어야 한다"며 "무엇보다 달아오르던 사업에 김이 빠졌다"고 지적했다.
성수2지구는 시공사 선정이 중단된 상태다. 지난해 10월 입찰을 진행했으나 참여한 건설사가 단 한 곳도 없어 유찰되는 수모를 겪었다. 여기에 조합장이 특정 건설사와 유착했다는 의심을 받아 결국 사퇴하는 진통도 겪었다. 성수2지구는 최근 새 조합장을 선출하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으나 그간 허비한 시간만큼 사업 속도는 늦춰진 상태다.
그나마 성수1지구는 기대했던 대형 건설사 간 치열한 경쟁 수주 대신 GS건설과의 수의계약 수순을 밟고 있다. 경쟁자로 나섰던 현대건설이 입찰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이 손을 턴 이유가 압구정 재건축에 집중하기 위해서라지만, 업계는 조합이 현대건설을 비롯한 타 건설사들을 배척한다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실제 지난해 조합이 발표한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에 담긴 대안설계 제한 등은 불공정 조항 논란을 일으켰다.
성수3지구 역시 잡음이 흘러나왔다. 지난해 8월 성동구청이 성수3지구의 설계사 선정 무효를 선언해서다. 결국 조합은 재입찰 후 수의계약을 통해 해안종합건축사무소를 선정했다. 성수3지구는 상반기 안에 시공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성수 재개발은 서울 성동구 일대 4개 지구에서 9400여 가구를 공급하는 대규모 정비사업이다. 성수1지구만 해도 2조1450억 원에 달하는 등 4개 지구 모두 예상공사비가 각각 1조 원이 넘는다. 대형 건설사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는 사업지임에도 불구, 조합의 운영 미숙이 사업 수행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은 조그만 사안 하나라도 잘못되면 사업이 지연되는 경우가 있다"며 "특히 조합이 건설사 간 치열한 경쟁을 콘트롤하지 못하거나 스스로 공정함을 잃을 경우 문제가 불거질 여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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