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글로벌 네트워크 230개로 확대
▲ 지분인수 계약을 체결한 필리핀 현지 저축은행인 Wealth Development Bank 본점 전경
[미디어펜=김재현 기자] 국내은행 최초 현지 저축은행 인수를 통한 해외진출 첫 사례가 나왔다.
우리은행(은행장 이광구)은 지난 16일 필리핀 저축은행과 지분인수를 위한 투자계약(Investment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인수하는 Wealth Development Bank는 지난 2002년 설립돼 필리핀 세부에 본점을 둔 자산규모 1억5000만 달러, 점포수 16개, 직원 수 약 300명의 저축은행이다. 금융그룹 계열사가 아닌 저축은행 56개 중 자산순위 9위인 중형 저축은행이다.
이번에 우리은행은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인수 방식으로 지분의 약 51% 가량을 인수할 계획이다.
특히 Wealth Development Bank의 모회사가 필리핀 전역에 약 100만명의 회원을 가진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인 점을 활용해 연계 영업을 통하여 카드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점포망 확충과 함게 모바일 전문은행인 '위비뱅크'를 이용한 현지 리테일 영업도 강화해 점유율(MS)을 신속히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광구 은행장은 "필리핀은 현재 대형 로컬은행들이 금융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다 한국계 진출기업이 아직 적은 점을 감안해 지점설립보다는 저축은행 인수를 통한 직접진출 방식을 택했다"며 "우리의 선진 금융기법과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리테일 영업을 확대함으로써 이번 인수가 완료되는 내년 초까지 우리은행 해외 네트워크를 230여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 인수·합병과 캄보디아 MFI(소액대출 금융기관) 인수에 이어 올해 미얀마 MFI 개설 등 현지 금융시장 환경에 따라 진출방식을 다각화해 2020년까지 해외 네트워크를 500개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