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한국 영화계에 오컬트 열풍을 일으킨 흥행 주역들과 연기파 배우들이 손을 잡고 다시 한번 미스터리의 세계로 관객을 초대한다.
설경구, 전종서, 서은수라는 강렬한 라인업을 구축한 영화 '바위'가 대본 리딩 현장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크랭크인을 알렸다.
영화 '바위'는 ‘청하면 들어준다’는 깊은 산속의 거대하고 영험한 바위를 둘러싸고, 그 뒤에 숨겨진 기괴한 비밀을 파헤치는 오컬트 미스터리물이다. 1000만 관객을 동원한 '파묘' 제작진이 의기투합했다는 소식만으로도 이미 영화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영화 '바위'의 대본 리딩에 참여한 설경구와 전종서. /사진=(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이번 작품에서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하는 주인공은 단연 설경구다. 매 작품 한계를 모르는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온 그는 비밀을 간직한 무속인 ‘을석’ 역을 맡아 배우 인생 최초로 오컬트 장르에 도전한다.
최근 '보통의 가족'에서 냉철한 이성을 지닌 변호사를, '돌풍'에서는 권력의 정점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는 정치인을 완벽하게 소화했던 그가 이번에는 영적인 세계와 소통하는 기묘한 아우라의 인물로 돌아온다. 그간 보여준 지성적이고 현실적인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해 오컬트 특유의 서늘함을 어떻게 표현해낼 지가 이번 영화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배우 전종서 역시 남다른 각오로 임한다. 그는 동생의 죽음 이후 가족을 잠식해오는 기이한 현상에 맞서 진실을 쫓는 ‘희진’ 역으로 분한다.
전종서는 올해 초 개봉한 야심작 '프로젝트 Y'가 예상보다 저조한 관객 수를 기록하며 흥행 면에서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독보적인 아우라를 지닌 한소희와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평단의 엇갈린 반응 속에 흥행 고전의 쓴맛을 본 만큼, 이번 '바위'를 통해 다시 한번 ‘장르물의 퀸’이라는 명성을 되찾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무속인으로 변신한 설경구와 팽팽하게 대립하며 극의 텐션을 조율하는 역할인 만큼, 전종서 특유의 폭발적인 에너지가 이번 작품에서 심기일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 '바위'의 제작진과 배우들아 대본 연습 후 영화의 흥행을 기원하며 기념 촬영을 했다. /사진=(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여기에 최근 디즈니+ '메이드 인 코리아'와 드라마 '수사반장 1958' 등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주연급 배우로 우뚝 선 서은수가 합류해 극의 밀도를 더한다. 서은수는 언니 희진과 함께 사건의 실체를 추적하는 ‘희남’ 역을 맡아 두려움과 집요함이 교차하는 복합적인 심리 묘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파묘'가 증명한 한국형 오컬트의 저력에 베테랑 설경구의 도전과 전종서의 반등을 위한 열정이 더해진 '바위'는 오늘 3월 12일 크랭크인을 시작으로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