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주오사카한국문화원(원장 김혜수)은 오는 4월 3일(금)과 4일(토) 양일간 문화원 누리홀에서 한국 전통 민요와 현대 밴드 사운드가 결합한 협업 공연 ‘한국민요, 밴드와 춤추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전통 자산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무대를 일본 현지 관객들에게 직접 소개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첫날인 3일에는 소리꾼 이희문이 ‘강남 오아시스’를 선보인다. 경기민요 이수자이자 ‘씽씽’, ‘오방신과’ 등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온 이희문은 이번 공연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담은 자전적 서사를 창작 민요로 풀어낸다. 민요 특유의 창법과 리듬을 R&B 밴드 연주에 녹여내어 하나의 극 형태를 띤 동시대적 소리의 매력을 전할 예정이다.
주오사카한국문화원이 마련한 협업 공연 ‘한국민요, 밴드와 춤추다’ 포스터. /사진=주오사카한국문화원 제공
이어 4일에는 국악계 주요 상을 휩쓴 정통 소리꾼 정은혜가 ‘남도 콜링’ 무대에 오른다. 2025년 국립극장 ‘여우락 페스티벌’에서 초연된 ‘사우스바운드(Southbound)’를 발전시킨 이번 공연은 정은혜의 첫 해외 무대이기도 하다. 밴드 사운드를 기반으로 남도 민요에 자유롭고 즉흥적인 호흡을 더해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꾀한다. 특히 이 무대에는 비브라폰 연주자 김예찬이 합류해 맑고 독특한 음색으로 사운드의 깊이를 더할 계획이다.
두 공연 모두 흑인 음악 장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3인조 밴드 까데호(이태훈, 김재호, 김다빈)가 연주를 맡는다. 까데호는 민요의 선율을 밴드 구성에 맞춰 재구성하며 전통 소리와 현대 음악의 접점을 만들어낸다. 동일한 밴드가 소리꾼에 따라 각각 어떤 색깔로 음악적 확장을 이루어내는지 비교하는 것도 이번 공연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주오사카한국문화원은 지난 2월 선보인 판소리 그림자극 ‘와그르르르 수궁가’에 이어, 이번 공연을 통해 한국 전통 소리의 역동적인 변화상을 일본 현지에 지속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문화원 관계자는 “현지인들에게 친숙한 한국의 소리가 동시대에 어떻게 변모하고 있는지 다채로운 형식을 통해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