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성명이 이란 국영TV를 통해 방영되고 있다 (사진, AFP=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미국과 이란 전쟁이 장기화 국면으로 흐르는데다 이란의 최고지도자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하면서 국제유가가 폭등했다.
12일(현지시간) 국제 석유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9.22% 상승한 배럴당 100.46달러에 마감했했다. 또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도 9.72% 오른 95.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은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가가 폭등했던 지난 2022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유가 급등은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에 오른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입에서 비롯됐다.
모즈타바는 이날 국영TV를 통한 공식 성명에서 "적을 압박하는 수단으로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지렛대를 계속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적이 경험하지 못한 취약한 제2의 전선을 형성하는 것에 대한 검토가 끝났다. 전쟁 상황과 국익에 따라 이를 즉각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세계 경제의 목줄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압박하면서 전쟁을 장기화 국면으로 끌고 가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라크와 아랍에미리트 연안에서 유조선 2척을 비롯한 화물선 3척이 이란의 공격을 받은 것도 유가에 악재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조기 종결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1일 역사상 최대 규모인 4억 배럴의 비축유 방출을 발표했지만 유가 상승에 제동을 걸지 못했다.
투자은행인 레이먼드 제임스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파벨 몰차노프는 CNBC에 "4억 배럴은 큰 숫자지만, 이번 사태는 1970년대 이후 최대 규모의 공급 차질"이라면서 "우리는 많은 석유가 필요하고, 그것을 빠르게 공급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공급 차질이 심화할 경우 국제유가가 단기적으로 110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역시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배럴당 12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봤다.
일각에서는 전쟁이 장기화하고 호르무즈 봉쇄가 지속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격을 중단하지 않는한 호르무즈해협에서 무차별 선박 공격을 지속할 것이라며 유가 200 달러를 각오하라고 위협하고 있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