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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세무·AI 전문가 영입…건설업계, 이사회 역량 키운다

2026-03-15 09:26 | 박소윤 기자 | xxoyoon@daum.net
[미디어펜=박소윤 기자]건설업계가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사외이사 진용을 새롭게 꾸리며 이사회 전문성 강화에 나서고 있다. 중대재해 등 안전사고 리스크 대응부터 세무·재무 관리, 에너지·디지털 신사업 확대까지 경영 환경이 복잡해지면서 각 분야 전문가를 이사회에 영입해 대응 역량을 높이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주요 건설사들이 올해 주주총회를 통해 사외이사진을 새롭게 꾸린다. 업계를 둘러싼 경영환경이 복잡해지면서 이를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5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은 이달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잇달아 상정할 예정이다. 오는 20일 삼성물산을 시작으로 24일 GS건설, 25일 DL이앤씨가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어 26일에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이 주주총회를 열고 안건을 논의한다.

각 사는 이번 주총을 통해 사외이사 인선을 새로 단행,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안전사고 리스크 관리, 재무 안정성 확보, 세무 리스크 대응, 미래 신사업 대응 등 다양한 영역에서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는 모습이다.

먼저 삼성물산은 이정식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이 전 장관은 노동 정책과 산업안전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건설업계에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안전 관리 중요성이 크게 부각된 상황에서, 관련 정책과 제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사를 영입해 안전 리스크 대응 역량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DL이앤씨는 조홍희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조 고문은 국세청에서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세무 행정 전문가다. DL이앤씨가 국세청 출신 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까지 회사의 부담 요인으로 거론됐던 세무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GS건설은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최현숙 전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을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최 전 고문은 IBK기업은행 여신운영그룹장 부행장과 IBK캐피탈 대표이사를 지낸 금융 전문가다. 금융권 경험을 바탕으로 투자 전략과 자금 조달, 재무구조 개선 등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건설은 에너지와 디지털 분야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외이사 구성을 재편한다. 에너지 분야 전문가인 정은혜 서울대학교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와 인공지능(AI)·정보기술(IT) 전문가인 장화진 코히어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전통적인 시공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에너지와 디지털 기반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는 흐름에 맞춘 인선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도 사외이사 후보로 안성희 가톨릭대학교 회계학과 교수를 추천했다. 회계 전문가를 이사회에 합류시켜 내부 통제와 감사 기능을 강화하고 지배구조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주요 건설사들이 사외이사 진용을 새롭게 꾸리는 것은 최근 건설업계를 둘러싼 경영 환경이 한층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안전사고 리스크 관리 부담이 가중된 데다 부동산 경기 둔화로 수익성 관리 필요성이 높아졌고, 동시에 에너지·디지털 등 신사업 수요도 커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건설업계가 과거에는 법률·회계 중심으로 사외이사를 구성했다면 최근에는 안전, 세무, 에너지, IT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를 영입하는 추세"라며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이사회 전문성 강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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