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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탈스펙' 채용 확산…어학·학점 아닌 1순위는?

2015-12-17 22:13 | 김세헌 기자 | betterman89@gmail.com

삼성, 현대차, LG, SK 등 10개 그룹에서 일반 채용전형과 별도로 스펙을 보지 않는 '탈스펙' 채용전형을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전경련에 따르면 주요 10개 그룹 중 학교, 학점, 어학점수 등 스펙을 보지 않고 프레젠테이션(PT)·공모전 등을 통해 지원자의 독창적 아이디어를 검증한 후 별도 채용하는 곳은 SK, LG, 롯데 등 5개 그룹이다.

마니아, 파워블로거 등 특이경험자를 우대하는 곳은 현대차, KT 등 3개 그룹, 현장에서 인재를 발굴해 채용까지 연계하는 곳은 신세계, CJ 등 2개 그룹이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삼성은 2013년부터 인문학 전공자를 대상으로 'SCSA'(삼성컨버젼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참가자는 6개월간 채용내정자 신분으로 삼성전자, 삼성SDS에서 소프트웨어 개발관련 교육을 받은 후 수료 시 해당 기업에 입사하게 된다. 교육비는 삼성에서 전액 부담한다.

현대차는 2013년부터 자체 채용 프로그램인 'The H' 전형을 운영 중이다. 인사 담당자가 직접 대학교 등지에 방문해 입사 대상자들을 캐스팅한다. 이들은 3개월간 인성 중심 평가를 받은 뒤 합격하면 정식 입사하게 된다.

인성 평가 과정에는 근교 여행, 봉사 활동, 식사 모임, 선배사원과의 만남 등이 포함되며 학교, 학점, 어학성적 등의 스펙은 평가 항목에서 배제된다.

LG그룹은 1995년부터 대학생 해외탐방 프로그램인 'LG글로벌챌린저'를 운영하며 우수 입상자에게 인턴 또는 정규직 입사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참가자는 자유 주제로 해외탐방을 다녀와서 보고서를 제출하고 PT대회에 참가해야 한다.

LG전자는 2014년부터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대회인 'LG코드챌린저'를 개최해 우수 입상자에게 신입공채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SK그룹은 2013년부터 '바이킹챌린지' 전형을 통해 탈스펙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지원할 때 자유 형식의 포트폴리오를 제출해야 하며 지원서류에는 이름, 생년월일 등의 최소 정보만 기입한다. 면접은 자기 PR면접과 심층면접이 있으며 2개월간의 인턴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할 시 SK 계열사로 입사하게 된다.

롯데그룹은 2010년부터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해 우수 입상자에게 신입공채 서류전형 면제 또는 인턴십 기회를 주고 있다. 또 올해 상반기부터 '스펙 태클(Spec-tackle) 오디션'을 개최해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2014년 하반기부터 'HMP'(한화 멤버십 프로그램)를 운영하며 수료자에게 신입공채 우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KT그룹은 2012년부터 '달인채용' 전형을 통해 분야별 전문가를 채용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2014년부터 '청년영웅단'을 선발해 신입공채 지원 시 서류전형과 1차 면접을 면제해주고 있다. '청년영웅단'이 되려면 신세계그룹이 주최하는 지식향연(인문학콘서트)에 참가 후 온라인 퀴즈 등의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미디어펜=김세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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