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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란 석유 심장부' 하르그섬 폭격…트럼프 "일주일 맹공"

2026-03-14 14:44 | 박소윤 기자 | xxoyoon@daum.net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미군이 대(對)이란 전쟁 14일째인 13일(현지시간) 이란 석유 수출 핵심 거점인 하르그섬을 공습하고 해병대 2500명을 중동에 추가 투입하며 군사 압박을 확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가 타격을 예고하면서 다음 주가 전쟁 장기화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트럼프 인스타그램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지시에 따라 미군이 이란의 대표적인 원유 수출 터미널이 위치한 하르그섬을 공격해 군사 시설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군 중부사령부가 중동 역사상 가장 강력한 폭격 중 하나를 감행해 이란의 '왕관보석'인 하르그섬의 모든 군사 목표물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전했다.

다만 국제 유가 급등 가능성을 의식한 듯 석유 시설은 공격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품위를 이유로 이 섬의 석유 인프라는 파괴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란이나 그 누구라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의 자유롭고 안전한 통과를 방해한다면, 석유 인프라를 공격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즉각 재검토할 것"이라며 강경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하르그섬은 페르시아만 북부에 위치한 이란 최대 석유 수출 거점으로, 이란 전체 원유 수출 물량의 약 90%가 이곳을 거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60년대 미국 정유사 아모코가 석유 시설을 구축한 이후 하루 최대 700만 배럴의 원유를 처리할 수 있는 대형 수출 터미널로 운영돼 왔다.

섬 남쪽에는 대형 저장 탱크가 밀집해 있고 초대형 유조선 접안을 위한 부두와 노동자 숙소, 활주로 등이 들어서 있다. 해저 송유관은 터미널과 이란 주요 유전을 연결한다.

이번 공습은 사실상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재개를 압박하기 위한 군사·경제적 경고 조치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석유 시설을 직접 타격하지는 않았지만, 봉쇄가 지속될 경우 공격 범위를 확대할 수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미군이 해병대 병력과 강습상륙함을 중동에 추가 파견하기로 하면서 그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약 2500명의 미 해병대 병력이 승선한 최대 3척의 군함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동으로 이동해 현지 약 5만 명 규모의 미군 병력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 해군 관련 매체 USNI 뉴스는 강습상륙함 USS 트리폴리와 제31해병원정대 일부 병력이 이동 대상이라고 전했다.

제31해병원정대는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고 있고 트리폴리함의 모항은 일본 나가사키현 사세보다. 해당 부대는 최근 미 해병대가 일본과 실시한 연례 훈련 '아이언 피스트'에도 참가했다. 악시오스는 해병 원정 부대가 명령이 내려질 경우 지상 작전을 수행할 수도 있지만 미 당국자는 이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고 전했다.

AP 통신 역시 해병 원정 부대가 상륙 작전에 특화된 전력이지만 대사관 경비 강화, 민간인 대피 지원, 재난 구호 등 다양한 임무 수행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번 병력 증원이 곧 지상전 개시를 의미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녹화돼 13일 방송된 폭스뉴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앞으로 일주일 동안 이란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조기 종전을 강조하면서도 대이란 군사 압박은 계속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이는 향후 일주일간 집중적인 공세를 통해 전쟁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주로 이동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미 해군의 호르무즈 해협 상선 호위 작전 시점을 묻는 질문에 "그 일은 아주, 아주 곧 이뤄질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오늘도 이란을 상대로 상당한 규모의 타격이 있었다"고 밝히면서도 전쟁 종료 시점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나름의 계획이 있다"며 "필요한 만큼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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