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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릴수록 손해"...공공 공사에 'ESC 긴급 수혈'가능성

2026-03-16 11:17 | 조태민 기자 | chotaemin0220@mediapen.com
[미디어펜=조태민 기자]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 안팎에서 움직이면서 도로·항만·철도 등 공공 토목공사의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유와 아스콘, 운송비 등 유가 영향을 직접 받는 비용 비중이 높은 구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공 토목 현장에서는 물가변동에 따른 계약금액 조정(ESC) 적용 여부도 다시 변수로 거론되는 분위기다.

국제유가가 100달러 선 안팎에서 움직이면서 공공 토목공사의 원가 부담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경유·아스콘 비용 상승 영향으로 ESC 적용 여부도 다시 거론된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50% 상승할 경우 국내 건설 생산 비용은 평균 1.06% 오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공종별로 보면 주거용 건물 0.90%, 비주거용 건물 0.80%, 건축보수 0.93% 등 건축 공사의 상승률이 1% 미만에 그친 반면, 도로시설은 2.93%, 도시토목 2.76%, 하천사방 2.19%, 항만시설과 농림수산토목은 각각 2.03%로 나타났다. 건축보다 토목 부문의 부담이 더 크게 나타난 셈이다.

토목공사가 유가 변동에 더 민감한 구조도 확인됐다. 건산연이 건설 투입 요소 380개를 분석한 결과 유가가 10% 상승할 때 전체 파급 효과 가운데 경유 영향이 35.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레미콘 8.5%, 아스콘 및 아스팔트 제품 8.4%, 도로 화물운송 서비스 4.2% 순으로 나타났다. 굴착기와 크레인, 지게차, 불도저 등 건설 현장 주요 장비 대부분이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고, 자재 생산과 운송 과정에서도 유가 영향을 직접 받는 비용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비용 구조는 공공 공사 계약 체계와도 맞물린다. 국가계약법 시행령에 따르면 공공 공사는 계약 체결 이후 90일이 지나고 품목조정률이나 지수조정률이 3% 이상 변동할 경우 계약금액을 조정할 수 있다.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계약 이행이 곤란할 경우에는 90일 이전에도 조정이 가능하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경유와 아스콘, 운송 단가가 계속 오를 경우 공공 토목 현장에서 ESC 적용 여부가 다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국제유가 상승세가 장기화할 경우 공공 토목 현장의 원가 관리 부담이 먼저 커질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특히 경유와 아스콘 가격이 동반 상승할 경우 도로와 항만, 하천 등 토목 공종에서 공사비 압력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공공 토목 시장 규모도 적지 않다. 국토교통부 예산 자료에 따르면 올해 도로 건설 201개 사업에 약 3조5000억 원, 철도 건설 55개 사업에 약 4조6000억 원이 반영됐다. GTX와 철도, 고속·일반국도, 신공항 등 주요 간선 교통망 확충 사업에도 약 8조5000억 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될 계획이다. 유가 상승세가 장기화할 경우 민간 분양시장보다 예산 집행이 이어지는 공공 인프라 사업에서 원가 부담이 먼저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제유가 흐름도 변수다. 브렌트유는 최근 배럴당 100달러 선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비축유 방출 계획을 내놓는 등 공급 불안 완화에 나선 상황이다. 다만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가 이어지면서 국제유가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 경기 침체로 수급 불균형이 극심했던 과거와 달리 단기적으로 공사비 상승은 제한적인 범위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유가 급등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파급력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고 건설 경기 회복 지연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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