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이러니저러니 해도 tvN '응답하라' 시리즈의 백미는 '남편' 또는 '커플' 찾기다. 이는 응답하라 1998, '응팔'에서도 마찬가지다.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에서도 남편을 찾는 재미에 의외의 커플이 등장하는 '깜짝' 재미까지 더해 즐거움을 줬다.
빅데이터 업체 다음소프트가 트위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출연자 케미스트리'를 통해 '응답하라 1988' 중 누리꾼에게 사랑받는 커플은 누구인지 알아봤다.
응팔 출연자 두 명이 동시에 언급된 글을 카운팅해 두 사람의 연관성에 대한 관심을 알아보는 방법이다.
분석기간은 응팔 방송 시작일(11월 6일)보다 앞선 10월 15일부터 12월 17일까지로, 트위터에는 응팔의 극중 이름과 배우의 실제 이름이 혼재했지만 이를 합산해 분석했다.
'어남류'vs.'어남택'…중간 결과는?
'응답하라 1997'에서는 성시원(정은지 분)의 남편 후보로 윤윤제(서인국)-윤태웅(송종호)이 마지막회까지 경쟁을 펼쳤고, '응답하라 1994'도 성나정(고아라)이 쓰레기(정우)를 택하느냐 칠봉이(유연석)를 택하느냐가 최대 관심사였다.
이번 응팔에선 성덕선(혜리)의 남편 자리를 두고 '개정팔' 김정환(류준열)과 '상등신' 최택(박보검)의 대결이다.
응팔에 열중한 누리꾼들은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어남택'(어차피 남편은 택) 파로 나뉘었다.
다음소프트의 분석에 따르면 트위터리안들이 응팔의 여주인공 덕선의 남편으로 가장 많이 언급한 사람은 정환이었다.
하지만 아슬아슬하다. 특히 덕선에게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택의 기세가 무섭다.
분석기간 '정환-덕선'이 언급된 응팔 관련 트윗은 1247건으로 가장 많았고 '선우-덕선' 1천68건, '택-덕선'이 1천5건으로 뒤를 이었다.
일주일 단위로 나눠보면 응팔 3, 4회가 방송된 11월 둘째주엔 정환(167건)-선우(163건)가 박빙 구도에 택(96건)은 동룡(84건)과 비슷한 수준으로 언급됐지만 정환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선우가 덕선이 아닌 보라를 좋아한다는 힌트가 주어지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 이러니저러니 해도 tvN '응답하라' 시리즈의 백미는 '남편' 또는 '커플' 찾기다. 이는 응답하라 1998, '응팔'에서도 마찬가지다.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에서도 남편을 찾는 재미에 의외의 커플이 등장하는 '깜짝' 재미까지 더해 즐거움을 줬다./사진=TVN드라마 ‘응답하라 1988’, ‘응팔’의 스틸컷, 영상캡처 |
'마니또' 게임을 통해 택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드러난 11월 응팔 방영 넷째주엔 정환(211건)-선우(200건)-택(175건)으로 택이 치고 올라왔고 응팔 방영 11월 마지막주에는 택(169건)이 정환(161건)을 앞서기도 했다.
이날 이어진 응팔 방송에서 보라를 향한 마음을 본격적으로 드러낸 선우는 남편 후보에서 제외됐고 이후 덕선과의 동반 언급은 횟수는 503건으로 택에게 밀렸다.
2015년 장면에서 덕선의 남편으로 나오는 김주혁의 모습이 정환에 가깝다는 분석도 있지만, 담배도 피우고 욕도 배우는 중인 택이 30년 가까운 세월동안 충분히 '망가질'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덕선이는 응팔의 '케미퀸'…응팔 친구 케미는 '정환-선우'
캐스팅 당시 연기력에 대한 우려를 받기도 했던 혜리는 민낯에 가까운 얼굴로 천연덕스럽게 엉뚱발랄한 여고생 연기를 해내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차진 연기에 힘입어 응팔에서의 다른 배우들과 '케미'도 덩달아 높아졌다.
덕선은 아버지로 출연 중인 성동일과 438건에서 함께 언급됐는데 이는 부부인 성동일-이일화의 동반 언급 횟수(317건)보다 많다. 성동일-성보라 290건, 성동일-성노을 118건보다도 훨씬 많은 수치다.
둘째의 설움을 언니 보라와의 다툼을 통해 풀고 있는 만큼 보라와 함께 언급된 트윗도 738건이나 된다. 커플인 보라와 선우가 828회 함께 언급된 걸 고려하면 덕선-보라 자매의 '쿵짝'도 꽤 화제가 되고 있다.
덕선은 '개그콤비'를 이룬 김성균과도 388건에서 함께 언급됐다. 김성균이 큰 아들 정환(327건), 아내 라미란(326건), 둘째 아들 정봉(190건)과 언급된 횟수보다 많다. 이쯤이면 '응팔 케미퀸'이라 불릴 만하다.
응팔 쌍문동 5인방 가운데 러브라인의 중심축이 된 덕선을 제외한 남자 4인방 중에서는 정환과 선우의 케미스트리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 1, 2등을 다투는 '엄친아' 두 사람이 함께 언급된 횟수는 966건으로, '택-덕선'의 케미스트리에 맞먹는다.
덕선을 놓고 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정환-택은 880건, 어쩌면 형제가 될지도 모르는 택-선우는 787건의 트윗에서 함께 언급됐다.
분위기 메이커 동룡은 정환과 471건, 선우와 445건, 택과 383건으로 고른 '케미'를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