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에 핀 훈훈함…한화그룹, 점자달력 '가라사대'

15년전 5000부 시작, 올해 57만부
김승연 회장 "새해 기쁨 모두 함께"

[미디어펜=김세헌기자] 한화가 연말연시를 맞아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달력을 선물하며 책임경영을 펼쳐 눈길을 끈다.

▲ 한화그룹에서 장애인들에게 무료로 배포한 2016년 탁상용 점자달력. / 한화그룹 제공

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2016년 점자달력 5만부를 제작해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등 관련 단체와 개인에게 무료로 배포했다.

한화그룹이 2000년부터 제작해 무료 배포하기 시작한 ‘사랑의 점자달력’은 올해로 16년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00년 도움을 호소한 한 시각장애인의 사연을 직접 접한 김승연 회장이 “시각장애인분들도 새해를 맞이하는 기쁨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하자”는 뜻으로 탁상용 점자달력 5000부를 제작해 무료 배포한 것이 시작이 됐다.

5000부 제작으로 시작된 ‘사랑의 점자달력’은 시각장애인 관련단체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이에 매년 부수가 확대됐으며 2009년부터는 국내 최대 규모인 연간 5만부가 제작되기에 이르렀다.

‘사랑의 점자달력은’은 지금까지 누적 발행부수만 약 57만부에 이른다. 첫 해 탁상용 달력만 제작되던 것에서 확대돼, 지금은 탁상용과 벽걸이형 세트로 제작된다.

전문가 검수와 사용자들의 의견 수렴과정을 거쳐 24절기·기념일·음력까지 모두 점자로 별도 표기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 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과 함께 생활하는 일반인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돼, 차별 없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한화그룹은 점자 전문 출판·인쇄 사회적기업인 ‘도서출판 점자’와 함께 ‘사랑의 점자달력’을 제작하고 있다. 제작된 점자달력은 매년 전국 300개 이상의 관련 기관과 단체와 수천 명의 개인들에게 무료로 배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