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고이란 기자] SPP조선 근로자 위원회가 오는 14일 SPP조선 인수·합병(M&A) 본입찰 마감을 앞두고 “조선업을 영위하고자 하는 능력 있는 업체로의 M&A에 대해서는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5일 SPP조선 근로자 위원회에 따르면 SPP조선은 이미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경영합리화가 완료된 회사로 생산과 인력을 절반수준으로 축소했고 경영혁신활동을 통해 경쟁력 있는 업무 프로세스와 시스템도 갖췄다.
▲ SPP 사천조선소 모습. /사진=미디어펜 |
SPP조선은 채권단의 관리를 받고 있는 조선소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낸 업체일 뿐 아니라, 올해 3분기까지 744억의 누적 영업이익을 올린 바 있다.
아울러 창사 이후 10년 만에 300여척의 선박을 성공적으로 인도했으며 중형급 탱커선(5만, 7만 5000톤급) 건조시장에서 세계적 명성을 확보했다.
SPP조선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해당 단일선종만 집중 수주해 건조하며 경쟁력을 높였으며 이런 경우는 전세계 조선시장을 통틀어 SPP조선이 유일한 사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SPP조선의 채권단이 흑자가 나는 것으로 판명된 8척의 선박에 대한 RG발급을 부결처리 함으로써 SPP조선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근로자 위원회는 채권단이 합리적인 부결사유 설명 대신 서로 책임전가식의 핑퐁게임만 계속하고 있으며 관련 정부부처 또한 “구조조정은 은행과 기업이 알아서 할 일”이라는 태도로 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만 여명의 SPP조선 근로자와 가족의 생계, 수만 명의 관련 상권이 위협받고 있는 절박한 상황에서 누구 하나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근로자위원회는 이번 M&A의 성사여부가 SPP조선의 중대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근로자 위원회는 “2~3군데 업체에서 SPP조선 인수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그 중 한군데는 30대 그룹으로 지속적인 RG 발급이 가능한 업체로 전해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채권단을 향해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며 또다시 핑퐁게임으로 SPP조선의 생존기회를 놓친다면 채권단은 SPP조선을 두 번 죽이는 결과이며, 이에 따른 향후 지역사회와 근로자, 협력업체, 납품업체 등으로부터의 책임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고 당부했다.
이어 M&A환경 조성과 관련해 “RG부결로 인한 시장과 선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적극적인 협조를 해야 한다”며 “여론무마용의 말장난이 아닌 솔직하고 근본적으로 해외선주들에게 SPP조선을 계속 지원한다는 메시지를 줘야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SPP조선근로자 위원회는 “조선업을 영위하고자 하는 능력 있는 업체로의 M&A에 대해서는 적극 환영한다”면서 “자격 있는 업체가 본입찰 참여 및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해당업체가 최적의 조건으로 SPP조선을 인수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지원과 협조를 진행할 것이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