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기자]새누리당은 5일 올해 4·13 총선의 목표로 내놓은 의석 180석 이상 확보에 대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서도 '입법부 정상화'를 위해서는 필수적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당 안팎에서 이 목표치에 대해 "성급한 자신감"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이를 진화하는 동시에 최근 민생·경제법안 처리 지연의 근본 원인이 개정 국회법(일명 국회선진화법)에 있음을 부각시켜 이를 개정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미디어펜DB |
김무성 대표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애국단체총연합회 신년인사회에 참석, "제가 총선에서 새누리당 당선목표를 180석으로 정한 것은 우리가 오만해서, 건방져서 그렇게 정한 게 아니다"면서 "나라를 구하고자 하는 절박한 심정에서 목표를 세운 것을 잘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특히 "지금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모든 법안이 야당 결재 없이는 단 하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 법을 무력화시키기 위해서는 180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표는 같은 장소에 열린 시민사회 합동신년회에서도 "국회선진화법은 사실상 소수에게 다수의 특권을 내어주고 소수의 횡포를 불러온 민주주의 원칙에 반하는 법"이라면서 "(의사)결정의 실종이 곧 정치의 실종인데, 선진화법은 결정을 없애버렸다는 점에서 정치에 반하는 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선진화법은 반드시 철폐해야 할 망국법"이라며 "이것은 헌법재판소 결정이나 총선에서 민심의 결정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이날 오후 KBS 라디오에 출연, 총선 180석 목표에 대해 "현실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국회선진화법을 극복할 수 있는 의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 원내대표는 "지금 국회선진화법 구조 안에서 우리 국회가 반드시 해야 할 시급하고 필수적인 민생경제 법안을 처리하지 못하는 입법마비 상태에 놓여 있다"면서 "이런 것들을 극복하기 위해 (여당의 180석 확보를) 국민께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도 앞서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느 당이 집권당이 되든 국회선진화법을 그대로 두고서는 나라발전을 이룰 수 없다"면서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180석 이상을 확보해야 이를 개정할 수 있고, 그래야 쟁점법안을 두고 여야간에 비합리적으로 대치하는 지긋지긋한 상황을 끝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