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계부터 IT업계까지 끝없이 발생하는 일베논란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5-18 ‘폭동’, 4-19 ‘반란 진압’, 고 노무현 전대통령의 서거일 5-23 ‘산자와 죽은자’...일베 용어 어디까지”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 이미지와 용어가 지상파부터 종합편성채널까지 방송계 전체에서 무분별하게 노출돼 논란이 일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이번에는 새해 첫 시작부터 IT업계가 일베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 (왼쪽) 모바일 게임 이터널 클래시 게임 화면, (오른쪽) 김세권 벌키트리 대표 사과문 |
일베는 극우성향의 커뮤니티 사이트다. 노무현 대통령 비하, 여성 비하 등의 의미를 담은 용어나 이미지, 노래 등을 만들어 제작해 무분별하게 노출시켜 논란을 만들어낸다.
일베 문제는 이제 IT업계까지 퍼져나가고 있다. 지난해 12월31일 공식 출시된 이터널 클래시는 벌키트리가 개발하고 네시삼십삼분이 퍼블리싱 한 모바일 게임이다. 이 게임은 출시 얼마 되지 않아 ‘일베 논란’에 휩싸이며 대표까지 자진 사퇴하는 일이 벌어졌다.
게임 속 5-18 챕터명은 폭동으로 4-19 챕터명은 반란 진압, 고 노무현 전대통령의 서거일인 5-23 챕터명은 ‘산자와 죽은자’로 만들어 졌기 때문. 일베를 연상하게 만드는 챕터명으로 비난이 일었다.
결국 10일 김세권 벌키트리 대표는 이터널 클래시 공식 카페에 ‘무릎 꿇고 사죄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게시하고 자진 사퇴하겠다고 발표했다.
김 대표는 “도의에 어긋나고 부적절한 표현들로 많은 분들게 불쾌감을 드리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벌키트리의 경영진으로서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논란이 된 부분을 작업한 책임자는 즉시 모든 업무에서 제외하는 동시에 중징계 조치했다. 올해 1월 발생한 벌키트리 수익금 전액은 사회에 환원하겠다”며 사죄했다.
이 뿐만 아니라 작년 10월 KT뮤직의 음원 서비스 ‘지니’에서 음악을 추천하는 문구도 논란이 일었다. 지니 ‘오늘의 선곡’ 코너의 “이거슨 그냥 딱! 가을의 어쿠스틱, 이 여가수들 목소리가 중력을 가졌나, 왜일케 끌리노”.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단어를 넣은 문구다.
고 노무현 전대통령이 부엉이 바위에서 떨어진 것을 비하하는 단어는 중력, 경상도 사투리 ‘끌리노’ 역시 고 노무현 전대통령을 희화화 한 것이다.
KT뮤직은 측은 “오늘의 선곡 소개 내용이 의도치 않게 오해와 논란을 빚게 된 점 깊이 사과드린다. 그 어떤 의도도 없었음을 진심으로 말씀 드린다. 앞으로 보다 주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렇듯 일베의 이미지와 용어가 노출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일베회원의 범죄의 행동으로 까지 이어지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논의는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는 사회적 현상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단순한 사이트 제재로는 해결이 쉽지는 않다.
김민호 성균관대 교수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회와 동일하게 볼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 명예훼손이나 사회적 풍속을 해친다면 제재를 가하듯이 오프라인에서도 동일하게 제재를 가해야 한다”며 “다만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해결을 한다고 해도 일베 사이트 등의 단체를 제재를 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기가 행동하는 이러한 일들이 들이 사회에 무의미한 일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범죄의 행동이라는 인식하는 것을 교육 등을 통해 사회적으로 성숙할 수 있는 토양을 조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