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 지역의 슬럼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서울 동대문구 제기4구역에서 최초의 ‘재정비 리츠’ 사업이 진행된다.
서울시 SH공사(사장=변창흠)는 ‘재정비 리츠’ 사업의 첫 번째 시범사업구역으로 제기4구역을 선정, 재개발추진위·현대건설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고 12일 밝혔다.
▲ 12일 SH공사는 '재정비 리츠'를 통한 제기4구역 정비사업 정상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김우진 SH공사 기획경영본부장(왼쪽), 이홍자 제기4 재개발구역 추진위원장(가운데), 유승하 현대건설 전무(오른쪽)이 MOU를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자료사진=서울시 |
재정비 리츠는 일반 분양 물량을 리츠에서 일괄 매입하기 때문에 ▲견본주택 건립·운영에 드는 비용 ▲분양광고 홍보비 ▲분양대행사 경비 및 보증수수료 등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건설사는 미분양 위험이 사라지고 설계·감리비 등 부대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주민들은 주민분담금이 사전에 확정돼 시공비 인상, 미분양에 따른 추가 분담금 문제가 없다.
첫 대상으로 선정된 제기4구역은 2009년 관리처분계획 승인 후 주민의 약 60%가 이주하고 30%의 주택이 철거된 상태에서 2013년 대법원의 조합 무효 판결을 받아 재추진이 어렵게 된 지역이다.
SH공사는 정비사업 물량인 일반분양분 400여 세대를 일괄매입할 계획이다.
SH공사 변창흠 사장은 “재정비 리츠를 통한 사업 방식이 적용되면 조합원 1인당 부담금은 2009년 관리처분계획 수준으로 낮아져 조합원, 건설사, 투자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투명화가 가능하며 제기4구역처럼 공공의 지원을 통한 정비사업이 불가피한 지역을 정상화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사업방식이 점차 알려지자 양평14구역 추진위원회는 SH공사가 ‘재정비 리츠’를 통해 재정비사업을 추진해줄 것을 요청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