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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계의 DJ' 김병원 새 농협중앙회 회장, 그는 누구?

2016-01-12 14:26 | 김재현 기자 | s891158@nate.com

   
▲ 지난해 11월 4일 오후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농협중앙회장선거 공명선거 실천 결의대회에서 사진왼쪽부터 김병원 당선자가 인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2차 결선 투표서 56.4% 획득 새 농협중앙회 회장 당선…첫 호남 출신

[미디어펜=김재현 기자] 농민 대통령이라 불리는 새로운 농협중앙회 회장이 결정됐다. 김병원 전 농협양곡 대표가 새 수장에 당선됐다.

12일 서울 농협중앙회 본관 대강당에서 전국 대의원 조합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치른 23대 농협중앙회장 선거 현장은 이성희 후보자(전 낙생농협 조합장)과 김병원 후보자의 각축전을 연출했다. 3강 구도(최덕규 후보 포함)를 형성하며 왕좌의 게임을 펼쳤지만 1차 투표에서 이성희 후보가 290표 가운데 104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지만 과반수를 얻지 못했다.

이후 상위 득표자 2인으로 압축된 2차 결선 투표에서 김 후보는 전체 유효 투표수 289표 중 56.4%인 163표를 얻어 126표를 얻은 이 후보를 제치고 왕좌의 게임의 승자가 됐다.

이번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에 앞서 직선제 전환 논란이 재점화됐다. 농협중앙회장은 지난 1988년부터 전체 조합장의 직접 투표제를 통해 선출했다. 하지만 지나친 홍보로 인해 선거가 혼탁해질 수 있다는 차원에서 2009년 대의원 간선제로 전환됐다. 하지만 후보자들의 출사표나 경영방향 등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으며 투명성 문제가 드러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더불어 농협중앙회의 개혁도 박차를 가할 때인 만큼 '농민의, 농민에 의한, 농민을 위한 자주적 협동조직'으로 개혁해야 한다는 바람도 컸다.

세 명의 잠룡들의 각축전을 예상했던 회장 선거는 대세를 저버리지 않았다. 김 당선자는 디오피니언 여론조사기관이 실시한 회장적합도 조사에서 41.7%라는 높은 지지율로 2위권 후보들을 10% 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후보측은 선거 막바지에 대의원들 표심이 쏠린다면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반면 최덕규 후보는 알앤써치 조사에서 1등이 나왔다고 반박하는 등 접전 양상이라서 개표 뚜껑을 열어볼 때까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실제 지난해 3월 있었던 회원조합장 전국 동시선거에서 금품수수로 물의를 빚자 이번에는 중앙선관위가 직접 나서 "금품수수 제보자에게 최대 3억원의 포상금을 주겠다"면서 과열 선거양상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것도 예전 선거와 달리 쉽게 당락을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가 되고 있다.

역대 선거는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주류측 후보가 우세를 차지했고 선거 결과도 비슷하게 나왔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금품수수 시비와 선관위 개입에 후보들이 몸을 사리고 있어 자연스럽게 후보들 간에 인물론과 농협개혁 공약 등을 놓고 누가 더 적임자인가를 가려내는 쪽으로 표심이 모아질 것이라는 전망한 바 있다.

김 후보는 이번 출마가 세 번째 도전인 '회장 후보 3수생'이었으며 농협 내에서 최원병 현 회장 다음으로 지명도가 높은 인물이다.

김 후보는 영남 못지 않게 회원조합 숫자가 많은 호남에서 아직까지 회장에 당선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는 점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농협계의 DJ가 될 수 있을 것인지 주목을 받고 있다.

역대 선출직 회장은 1대-한호선(강원), 2대-원철희(충남), 3대-정대근(경남), 4대-최원병 현 회장(경북) 등 4명이 있으나 호남출신은 없었다.

김 후보는 8년전 첫 출마 당시 1차투표에서 1위를 차지해 주목을 받았으나 결선투표에서 2위로 올라온 최원병 회장에게 역전패를 당했다. 4년 전 선거에서는 현역 회장인 최 후보에게 단기필마로 도전해 33%라는 적지 않은 득표력을 보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농협회장 선거에서 '단골 2인자'였던 김 후보가 자신에게 두 번이나 고배를 안겨준 최 회장이 연임제한 규정에 걸려서 이번에 출마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후보 본인에게 유리한 국면을 끝까지 밀고 나가서 당선될 수 있을지 여부에 조합장들이 큰 관심을 모았다. 

대항마로 선전한 이성희 후보는 회장선거에 첫 출전이지만 농협회장 다음으로 막강한 조합감사위원장 자리를 지난 8년간 맡아 지명도가 높고, 최원병 현 회장과 가까운 주류세력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

그렇지만 최 회장이 2015년 내내 검찰수사로 고초를 겪었고 일부 측근 인사들이 기소되는 등 농협 분위기가 어수선해지자 노조집행부는 감사위원장인 이 후보가 최 회장의 독주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했다고 비판하고 있어 부담이 됐다.

농협 관계자도 1차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 득표자가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며 결국 2차 결선투표를 거쳐 힘들게 최종 승자를 가려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김병원 당선인은 오는 3월 개최 예정인 결산총회 다음날부터 향후 4년간 농협중앙회장으로서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김병원 회장 당선인 약력>

성 명 : 김 병 원
생년월일(연령) : 1953. 10. 05(62세)
출 신 지 : 전남 나주

학 력
○ 전남대학교 경영학 석사농학 석사
○ 전남대학교 농업경제학 박사

□ 경 력
○ 남평농협 전무, 조합장(3선)
○ 농협중앙회 이사(8년)
○ NH농협무역 대표이사
○ 농협양곡 대표이사
○ 전남대학교 겸임교수
○ 한국벤처농업대학 교수
○ 농림부 양곡정책 심의위원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중앙상임위원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 자문위원
○ 전국 무·배추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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