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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내주 탈당…“2·8 당대표 경선 공정했다면 이런 일 없었을 것”

2016-01-13 17:56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내주 탈당을 예고한 뒤 “작년 2월 당권 대권 분리론을 주장했다. 만약 그때 당권 대권이 분리됐다면 오늘의 이런 일이 안 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고성국의 아침저널’에 출연, “저는 뿌리인 호남에서 당대표, 영남에서 대권후보를 하면 좋겠다 (생각)했었다”며 이같이 언급하고 지난해 2·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서 문재인 대표에게 패한 것이 ‘당권 대권 분리론’을 관철시키지 못해 대규모 탈당 사태를 초래한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유를 막론하고 제가 졌다”면서도 “그러나 그때 만약 페어(공정)한 게임을 했다면 졌겠느냐”며 “그 하루 전날 룰을 바꿔버렸다”고 불만을 표했다.

이어 “세력상으로 보면 문 대표가 저보다도 35~40% (차이로) 압승을 했어야 하나 룰을 바꿔서 3.5% 포인트라는 근소한 차이로 이겼다”며 “만약 룰을 바꾸지 않았다면 제가 3.5% 포인트 (차이)로 이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그때 이겼다면 이러한 일이 없었을 건데, 룰을 바꿨다고 하더라도 제 실력이 월등했다고 하면 이길 수 있었지 않는가 생각하며 제 능력을 탓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앞서 권노갑 상임고문을 비롯한 동교동계 원로들의 탈당과 자신의 탈당에 대해 “제 자신이 많이 반성하고 있다. 누구를 원망하지 않고 모든 게 제 탓”이라며 “떠나더라도 문 대표나 더민주에 대해 어떠한 원망도 또 불평도 하지 않고 그냥 떠나겠다”고 발언했다.

그는 다만 “호남에서 이번엔 ‘문재인 가지고는 안 된다’는 패배의 통합이 이뤄졌다. 그래서 저도 수차례 문 대표에게 이런 민심을 전하고 대권가도로 가시는 게 좋다, 대표는 좀 내려놓으라 말씀드렸지만 그 분의 생각은 달랐다”며 “이렇게 되니 광주, 호남을 베이스로 해서 안철수 신당 등 5개 그룹에서 신당을 창당함으로써 오분육열이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통합을 위해 떠난다”며 “오분·사분된 거기(신당세력)라도 통합을 해서 안 의원의 국민의당과 통합하고 거기를 다시 문 대표의 더민주와 통합해 나가는 것이 진정한 야권 통합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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