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우린 장애 구분 없는 그냥 친구"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현대제철이 방학을 맞아 장애·비장애 청소년들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목받고 있다.
15일 현대제철은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과 지난 13일부터 2박 3일간, 임직원 자녀 중·고생 30명과 장애인 중·고생 30명이 제주도를 함께 여행하는 'H더불어하나'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 장애·비장애인 학생들이 제주도에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제공 |
이번 프로그램은 여행을 통해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간의 정서적 거리감을 줄이고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장을 펼치기 위해 마렸됐으며, 행사명은 서로를 이해하고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로 'H더불어하나'라고 지었다.
여행지는 평소 혼자서는 비행기를 타거나 장거리 여행을 할 수 없는 장애인 청소년들의 바람을 반영해 제주도로 선정했다.
제주도를 여행하는 2박 3일 동안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은 짝을 이뤄 세계자연유산 탐방, 귤따기 체험 등 협력과 소통을 유도하는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며 친밀감을 높였다.
또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과 장애유형별 에티켓 습득을 위한 퀴즈를 빙고퍼즐 형식으로 진행해 흥미를 더함과 동시에 장애에 대한 이해도를 자연스럽게 높이는 시간도 가졌다.
이번 여행에 참가한 한화영양(당진 호서중,15세)은 "이번 여행에 오기 전 장애인과 접할 기회가 적어 약간 두려웠지만, 짝꿍과 함께 제주도 곳곳을 다니며 여행하니 한 명의 좋은 친구가 생긴 것 같아 즐겁다"며 "짝꿍에게 핸드폰이 생긴다면 계속 연락하며 지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여행에 참가한 이은희양(인천예림학교, 17세, 지적장애 2급)은 "시설에 살고 있어 비행기를 타고 여행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는데 제주도에 와서 너무 즐겁고, 시설 친구가 아닌 '밖'의 친구를 사귈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지난 2014년부터 임직원 자녀들이 단순 노력봉사에서 벗어나 자연스럽게 장애인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봉사캠프를 매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