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숙성·디자인·편의사양·감성품질, 다 잡았다”
[미디어펜=김태우기자]
꾸준히 사랑받고 있던 파일럿은 첫출시 이후 2번의 모델 체인지를 마치고 지난해 10월 3세대 모델로 진화했다. 이번 모델은 디자인과 안전, 편의사양에서 기존모델들과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며 이는 혼다가 파일럿에 그만큼 공들여 만들었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런 파일럿의 진가를 알아보기 위해 잠실운동장을 출발해 오프로드 코스 테스트를 확실히 할 수 있는 문배바을을 거쳐 서울로 다시 돌아오는 구간 동안 파일럿과 함께 했다.
▲ 험란한 오프로드의 30도 경사면에서도 안정감 있는 승차감을 자랑하는 혼다 파일럿./혼다코리아 |
사각지대가 많을 수 있는 대형SUV인 점을 감안해 우측 차선변경 신호를 켜면 사이드미러 밑에 부착된 카메라 영상을 네비게이션 화면에 표시해준다. 비교적 사각지대가 많을 수 있는 우측의 도로상황을 표시해주며 보다 안전한 운전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고속도로구간에서 밟으면 밟는 대로 쭉쭉 뻗어나가는 주행성능 역시 3500cc에서 뿜어내는 가솔린 엔진의 파워를 충분히 느낄수 있었다. 웅장하고 큰 체구를 운전자의 뜻대로 마음껏 움직이기에 부족함이 없는 파워였다.
3세대 파일럿의 엔진은 3.5ℓ V6 가솔린엔진으로 최대출력 280마력 최대토크36.2Kg·m이고 복합연비 8.9km/ℓ (도심 7.8km/ℓ, 고속도로 10.7km/ℓ)를 기록한다. 하지만 시승 중에 기록한 트립상 연비는 9~10Km/ℓ를 나타냈다. 고속주행과 도심 주행을 병행했음을 감안한다면 나쁘지 않다.
기존 4륜 구동대비 성능이 개선된i-VTM4(지능형 전자식 구동력 배분시스템)의 백미는 오프로드다.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검봉산 자연휴양림의 산악구간을 함께 한 혼다 파일럿은 거침없는 모습이다. 노면상태를 가리지 않고 훌륭한 접지력을 보여줬다. 비포장도로 30도 경사에서 발휘하는 파일럿의 4륜 구동 성능은 운전자뿐만 아니라 동승자 또한 감동을 선사했다.
신형 파일럿은 좌우바퀴의 토크 분배를 원활하게 해주는 토크 벡터링 기술이 적용되어 급격한 코너링 상황 및 오프로드, 눈길에서 탁월하다. 또한 새롭게 적용한 ‘지형관리 시스템’은 눈길과 진흙길, 모랫길 등 다양한 노면상태에 따라 운전자가 모드를 변경하여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
▲ 고속도로 구간에서 편안한 세단의 정숙성과 안정감을 선사하는 혼다 파일럿./혼다코리아 |
기본 공간 이외에도 3열 시트 뒷 공간은 히든 카고와 톨 카고 모드로 변형 가능한 적재함 보드를 탑재해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파일럿은 3열 시트를 접지 않아도 약 80리터의 수화물 적재할 수 있다.
더욱이 3열 시트를 접을 경우 1325리터, 2열과 3열 시트 모두 접을 경우에는 2376리터를 사용할 수 있어 아웃도어 라이프 및 다양한 실내 공간이 필요한 전문가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이런 다양한 장점들 보다 더욱 놀라운 혼다 파일럿의 강점은 안전성이다. 최근 미국 자동차 전문 평가기관 ‘켈리블루북’이 선정한 ‘2016 최고의 중형 SUV ’로 선정됐다. 각 브랜드들이 내놓으라는 300여대 차량 가운데 최고의 신차로 낙점됐다.
이와 관련해 혼다코리아 측은 파일럿에 대해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을 자랑하는 혼다의 최신 기술이 접목된 차량”이라며 “구태여 최고의 SUV라고 자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글로벌 저유가 기조와 SUV의 인기로 좀더 크고 럭셔리한 SUV에 대한 소비자들의 갈증을 해갈 시킬 방안으로 혼다의 파일럿은 훌륭한 답이 됐다.
기존의 혼다이미지와 전혀 다른 파일럿의 우람한 외관 디자인은 어느 길이든 믿고 달릴 만 하다는 첫인상을 남겼다. 각이 선 2세대 모델에 비해 많이 다듬어지고 세련된 모습으로 등장한 3세대 파일럿은 믿음직하면서도 젠틀해진 모습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6년 저유가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올 한해 완성차 업계는 고배기량의 고출력차량이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다. 비교적 저렴해진 유류비에 보다 강한 힘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보다 높은 배기량의 차량이 인기를 끌 것이라는 것이다.
얼마전 시작된 북미국제오토쇼(NAIAS)에 공대된 신차들만 봐도 대부분 크고 럭셔리한 차량들이 주를 이뤘다. 완성차 브랜드들의 중요한 미국시장의 올 한해 트랜드를 알 수 있는 NAIAS에서 보이는 이 같은 양상은 저유가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는 것이 업계입장이다.
▲ 혼다 파일럿은 기존 4륜 구동대비 성능이 개선된i-VTM4(지능형 전자식 구동력 배분시스템)으로 오프로드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혼다코리아 |
더욱이 대형SUV임에도 정숙성, 디자인, 편의사양, 감성품질 등 어느한 빼놓지 않은 파일럿은 감동으로 다가왔다.
고속에선 세단과 같은 정숙성으로 안전된 주행성능을 보여줬고 험란한 오프로드에선 믿음직스러운 SUV의 면모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또 다양한 주행보조 시스템 등으로 운전자의 피로를 덜어줘 글로벌 베스트 셀링카 다운 면모를 자랑한다.
지난 2003년 처음 등장한 1세대 모델이후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파일럿은 누적판매 140만대 이상 판매됐다. 현재도 연간 10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혼다 대형SUV 주력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