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도 우리나라 제조업 부문의 경기가 여전히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KIET)이 최근 국내 518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올해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 따르면 시황과 수출 연간 전망 수치가 각각 93과 99로 기준치인 100에 미치지 못했다.
BSI는 100 이상이면 전분기보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더 우세하다는 것을 뜻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설비투자(98), 고용(99), 경상이익(94), 자금사정(92) 등 조사 항목 대부분의 수치가 100을 넘지 못했다. 매출액과 재고 분야가 100을 기록했고 원자재가격이 103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의 매출 전망 지수가 105로 중소기업(98)보다 높았고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매출이 105를 기록해 중화학공업(97) 등보다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세부 업종별 매출액 전망을 살펴보면 올해 고전한 조선산업이 94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기계장비(93), 철강금속(95), 자동차(97), 전기기계(97), 전자산업(99) 등 주력 종목 대부분 분위기가 부정적이었다.
다만 116을 기록한 반도체와 정밀기기(110) 등은 지난해보다 매출액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1분기로 전망 기간을 좁혀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시황과 매출 전망 지수가 각각 91로 전분기 97과 99보다 하락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1분기 매출 전망도 각각 91로 전분기 107과 96보다 상당히 줄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104)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 대부분이 100 아래에 머물렀다. 자동차(84), 철강금속(84), 전자(87), 기계장비(88) 등이 특히 낮은 업종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4분기 현황 조사에서도 시황(86)과 매출(91)이 100을 밑돌았다. 다만 매출은 전분기 83보다 다소 상승했다.
중화학공업(87)과 중소기업(88)의 매출이 특히 부진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가 전분기 93에서 7포인트 올라 100을 회복했고 기계장비(84), 철강금속(84), 화학(91), 섬유(90) 등은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