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삼성그룹 승진 임원 한 자리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연합뉴스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어려운 때에 임원이 된 여러분은 정말 실력 있는 인재다. 여러분 가족의 지원 없이는 회사에도 잘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8일 서울 중구 호텔신라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임 임원 만찬에 참석해 이 같이 말하며 임원들을 격려했다.
한 시간 반 남짓 열린 만찬행사에 끝까지 자리를 지킨 이 부회장은 해외 오지에서 근무하는 임원들과 여성 임원들을 직접 언급하며 건강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12월, 8명의 여성 임원을 승진시킨 바 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만찬회를 주재한 이 부회장은 “위기의식을 갖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달라” 주문하며 임직원들과 새해 각오를 다졌다. 이어 “건강을 위하여”를 외치며 건배사를 마무리 지었다.
이번 신임 임원 만찬회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 승진한 신임 임원 190여명이 부부 동반으로 참석했다. 신임 임원들은 지난 14일부터 4박5일간 경기 용인 인력개발원에서 합숙 연수를 했다. 임원 만찬은 연수의 마지막 행사다.
그룹 계열사 사장단 50여명도 함께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사장단에서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 부문 사장,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행사 15분을 앞두고 입장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외부 사업일정을 이유로 불참해 삼성그룹 오너가 삼남매가 나란히 참석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삼성그룹은 연초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생일을 기념해 사장단 신년 만찬과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수상자 축하연을 열어왔다. 지난해부터는 와병 중인 이 회장을 대신해 이 부회장이 임원 만찬과 사장단 만찬을 챙겼다.
만찬주로는 지난해에 이어 복분자주가 마련됐다. 이 부회장은 행사에 참석한 신임 임원 부부들에게 이건희 회장의 이름이 새겨진 커플 손목시계와 행사장에서 촬영한 부부사진 액자를 선물했다. 시계는 스위스의 고급 브랜드 '론진' 제품으로 가격은 300만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에 참여한 한 신임 임원은 “신임 임원 부인들에게는 꽃다발이 전달되는 등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이건희 회장 입원 이후 삼성그룹을 이끌어가고 있으며 올해도 신년사 발표 대신 “변해야 산다”는 각오를 현장경영을 통해 직접 전달하며 계열사 챙기기 행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