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오후 6시까지 매각 추진설 조회공시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현대그룹이 계열사인 현대상선의 벌크전용선 사업부 매각 추진설에 “진행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모투자펀드인 한앤컴퍼니가 현대상선의 벌크전용선 사업부 인수를 추진 중이다.
▲ 현대그룹이 계열사인 현대상선의 벌크전용선 사업부 매각 추진설에 “진행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사진=현대상선 |
현금 약 1000억원을 현대상선에 지급해 지분을 인수하고 5000억원가량의 부채를 떠안는 방식이다. 한앤컴퍼니는 벌크선 전문 선사 ‘에이치라인해운’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대그룹 관계자는 “금감원에서 조회공시 요구가 들어온 만큼 오후 6시까지 공식적인 답변을 하겠지만, 다각도로 검토 중이며 아직 매각을 확정지은 상황은 아니다”고 답했다.
현대상선은 당초 벌크전용선 사업부 자산 등을 담보로 3000억원대의 영구채를 발행을 준비했지만 까다로운 절차와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더 이상의 진행이 어려워지자 매각으로 가닥을 잡았다.
벌크전용선 사업부는 해운시장의 불황 지속과 화물선 업황의 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입보장이 가능해 매각이 진행될 수 있었다.
현대상선 벌크전용선 사업은 이미 포스코, 한국전력, 현대글로비스, 등 거래 화주들과 10~30년 장기운송 계약이 체결된 바 있다.
한편 현대상선은 오는 4월말과 7월말 각각 2208억원, 2992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이 중 만기 연장이 어려워 기간 내 반드시 갚아야 하는 공모채 규모는 4월에 1200억원, 7월에 2400억원에 달해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유동성도 확보하고 부채비율도 낮출 수 있다.
현대그룹은 “채권 상환액은 어느정도 확보가 된 것으로 알고있다”며 “추가자구안도 산업은행과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발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