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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소리’, 新 부성애 영화 아이콘 될까

2016-01-22 17:18 | 정재영 기자 | pakes1150@hanmail.net

   
▲ (사진=로봇, 소리,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아이엠샘 포스터)

 

아버지와 자식의 관계는 복잡하고 미묘하다. 그래서 '부성애 영화'는 더 먹먹하고 뭉클하며 대중의 기억 속에 깊숙이 자리 잡는다. 영화 ‘로봇, 소리’는 이러한 단골 주제를 가지고 신선한 감동 대작을 만들어냈다.

앞서 '아이엠 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인생은 다름다워' 등의 대작 영화들에 이어 '로봇, 소리'가 '부성애' 코드로 흥행계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먼저 2001년에 개봉된 ‘아이엠샘’은 개봉한지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부성애의 명작’으로 회자된다. ‘아이엠샘’은 지적 장애로 7살의 지능밖에 갖지 못한 아버지(숀 팬 분)가 양육 능력이 없다는 선고를 받게 돼 일어나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다.

주연 배우 숀펜과 다코다패닝(딸 루시 역)의 연기 하모니는 뜨거운 감동을 배가시키며 오랜 감동과 여운을 남겼다. 특히 ‘아이엠샘’은 영화의 전 부분에 지적 장애 아버지와 딸의 순수함을 드러내는 에피소드가 등장해 재미와 감동을 모두 잡았다.

일본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성공한 비즈니스맨 료타가 어느 날 병원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고 6년 간 키운 아들이 자신의 친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일어나는 감동 휴먼 영화다.

이 작품의 아버지 료타는 삶의 방식이 너무 다른 친자의 가족들을 만나면서 자신과 아들의 관계를 돌아보게 된다. 료타는 “그래도 아빠였어, 되먹지 못한 아빠였지만, 그래도 6년동안 아빠였어”라는 명대사를 통해 관객들에게 ‘아버지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했다.

마지막으로 '부성애 코드'의 원조격인 ‘인생은 아름다워’는 유태인 아버지 귀도가 수용소에서 아들 조슈아에게 자신들이 처한 현실이 게임이라고 속이며 2차세계 대전 당시를 버텨나가는 감동적인 이야기다.

이 영화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아들 조슈아를 위해 끝까지 거짓말을 하는 귀도의 연기가 관전포인트다. 조슈아는 “아마도 이건 꿈일거야, 우리가 꿈을 꾸고 있는거야 조슈아. 내일 아침에 엄마가 우릴 깨워 줄거야, 그리고 맛있는 우유와 과자를 갖다 줄거야”라고 말하며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부성애 영화의 한 획을 그을 ‘로봇, 소리’는 실종된 딸을 찾아 헤매던 아버지가 세상의 모든 소리를 기억하는 로봇을 만나 딸의 흔적을 찾아간다는 이야기다. 아버지 해관은 10년 동안 딸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녔지만 아무 성과도 얻지 못한다. 해관이 주변의 만류에 포기하려하는 순간, 로봇 소리가 나타나고 그렇게 둘의 여정이 시작된다.

그동안 많이 다뤄졌던 ‘부성애’ 코드지만 ‘로봇, 소리’가 더욱 남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로봇,소리’는 마냥 친한 부녀관계를 그려내지 않았다. 친한 듯 보이지만 거리감 있는 사실적인 부녀관계를 담아냈다. 이를 통해 진실한 소통 후에 만들어진 아버지 해관과 딸 유주의 유대감은 관객들에게 남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이처럼 ‘아빠와 딸’이라는 공식은 관객을 사로잡는 또 하나의 흥행 공식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영화 ‘로봇, 소리’는 로봇이라는 신선한 소재까지 더해 역대 명작들과 차별화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식과 부모간의 소통의 벽이 높아진 지금, 뜨거운 감동으로 찾아올 ‘로봇, 소리’는 극장가에 어떤 바람을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2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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