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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까지 인민민주주의 고수 신영복에 소름"

2016-01-24 16:16 |

[미디어펜=이서영 기자] "신영복은 죽을 때까지 전향하지 않았다. 전향서를 쓰고서도 여전히 프롤레타리아혁명에 대한 꿈을 속깊이 감추고 살아온 것 같다."
 
최근 타계한 좌익학자 신영복과 오랜 교분을 유지해온 X씨는 23일자 한겨레에 실린 신영복 특집사를 보고는 소름이 끼쳤다고 강조했다. X씨는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신영복의 내밀한 붉은 이데올로그의 실체를 간파했다고 했다. 마르크스레닌주의자였던 그가 88년 전향서를 쓰고 서도 인문학교양학의 탈을 쓴채 공산혁명을 꿈궜는지를 잘 알게 됐다는 것이다.

신영복은 한겨레 기사에서 ‘석과불식(碩果不食)’을 거론했다. 나뭇잎 모두 떨어지고 나목의 가지 끝, 삭풍 속에 살아남은 마지막 과실, 즉 씨과실을 의미한다. 그는 이를 먹지 않고 땅에 심어서 새봄의 싹으로 해야 할 게 우리의 몫이라고 했다. 그는 주역 산지박(山地剝)괘가 이를 설명하는 것이라고 했다. 산지박괘는 절망과 역경의 상황을 보여준다는 것. 신영복은 석과불식은 사람을 키우는 일, 이것이 역경을 극복하는 길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 한겨레 신문이 1월 23일자 토요판 커버스토리로 다룬 ‘신영복, 그는 본디 붉은 경제학자였다’에서 한겨레 토요판 2012년 1월28일치에 실린 ‘신영복의 그림사색’을 소개하고 있다. 신영복은은 그해 5월19일치까지 이 칼럼을 연재했다.
X씨는 신영복의 산지박궤 풀이에 대해 해석을 잘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산지박 간괘(艮掛)의 맨 위 양효에 해당하는(즉 과실 의미) 괘를 자신에 비기고, 그간 자신이 수많은 인고의 세월동안 얼마나 많은 ‘붉은 전사’를 키워냈는지를 자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X씨는 “그간 변혁운동에서 혁명역량의 저변확대에 (자신이) 얼마나 큰 기여를 했는지를 자부함으로써 당시 종북좌파 내부에서 거세게 일어나고 있던 요구, 이젠 사색 그만하고 현실 변혁운동에 적극 동참하라는 요구를 거절하는 논리로 개발한 것이 바로 석과불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주역의 본래 뜻과는 한참 다른 풀이라는 게 그의 지적이다. 원래 석과불식은 주변에 소인배들이 가득찼을 때, 군자는 나아갈 생각을 하지 말고, 견디면서 후일을 대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인배들이 설칠 경우 군자는 성급한 행동을 자제하고, 인내와 수양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신영복은 자신은 군자이고, 나머지 대한민국 사람들, 더 좁히면 현재의 자유민주주의 정권을 소인배로 간주하고 있는 듯한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군자로서 대한민국 체제를 뒤엎기위한 역할에 힘쓰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X씨는 그가 꿈꾸는 체제는 프롤레타리아민주주의, 인민민주주의라고 규정했다. 우파학자들은 그가 출옥이후 인문학적 교양학자로 ‘위장한채’ 붉은 혁명의 씨앗을 뿌려왔다고 보고 있다.

X씨는 “주역 산지박괘에 대한 신영복의 설명은 그가 왜 감옥에서 전향서를 쓰고도 전향하지 않았는지, 혁명을 시도하다가 여러 동지들이 사형을 당했으나 자신에게 맡겨진 혁명과업의 완수를 위해 자신이 취해온 행동들, 감형을 받고 살아온 이유와 경위, 그 정당성을 변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영복은 살아생전에 한국은 미국제국주의에 종속된 국가이며, 봉건사회의 잔재를 털어내지 못한 반제반봉건사회라고 규정했다. 조우석 미디어펜 주필도 최근 “그는 전향한 적이 없는 영락없는 종북좌파의 원조”라면서 “NL노선의 원조이자 몸통이 정확하다”고 강조했다.

조 주필에 따르면 신영복은 60년대 어디 쯤에서 생각이 딱 멈춘 화석화한 인간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신영복의 종착역은 인민민주주의”라고 비판했다. 신영복이 남긴 부정적 유산은 엄청나다. 조 주필은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를 허물고, 체제수호 세력을 좀먹고 있다”고 했다. 그가 간직한 NL정서는 무엇인가? 대한민국을 세계 10대 경제강국으로 부상시킨 현재의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를 허물려는 것에 다름아니다.

   
▲ 신영복은 전향한 적이 없는 영락없는 종북좌파의 원조다. NL(민족해방)노선의 원조이자, 몸통이 정확하다. 더 이상 논란의 여지가 없다. 분명해지는 건 한국의 전체적인 지식상황이 ‘좌파 전체주의’로 흘러간다는 점이다. /사진=연합뉴스
X씨는 신영복과 오랜 교분을 쌓아왔다. 그래도 그가 용기를 내서 그를 비판하지 않을 수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기위해서”라고 했다. 그는 배신감을 느낀다고 했다. 지난 20여년간 신영복과 사귀어왔는데, 죽을 때까지 붉은 공산이데올로기를 버리지 못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X씨는 한겨레가 신영복을 영웅으로 추모하려는 특집기사를 썼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겨레 신영복 기획기사가 종북 좌파밖에 있는 일반 국민들에게까지 그를 영웅으로 만들려는 음모를 꾸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같은 의도는 차질을 빚게 됐다는 것. 그는 “신영복의 정체를 다 밝혀놓은 상태에서 어떻게 그에 대해 거짓선전, 선동을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한겨레는 해당기사에 한국에 대해 유사 파시즘국가로 규정했다. 시민적 자유와 복지시스템을 구현한 제도조차 이루지 못한 파시즘 국가라고 매도했다. 자유민주주의체제하에서 비밀 보통선거를 통해 대통령을 선출하는 대한민국 헌법적 질서를 부인하는 듯한 어투다. 한겨레가 지적하는 파시즘국가의 완벽한 모델은 북한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 세습 독재정권이다.

대한민국은 북한체제를 찬양하고 추종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만 제외하곤 모든 언론 출판 자유를 향유하는 최상급 자유민주주의국가다. 좌파와 좌파매체들은 과잉민주주주의가 우려될 정도로 대한민국을 흔들기에 혈안이 돼 있을 뿐이다.

신영복의 사망을 계기로 극좌매체들의 신영복 영웅만들기, 신영복 추모열기가 볼썽사납게 전개되고 있다. 이것들은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신영복을 잘아는 X씨의 SNS글은 이를 실감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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