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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에 2016년 성과주의 해가 떴습니다

2016-01-26 16:24 | 김재현 기자 | s891158@nate.com

신한은행 차등형 임금피크제 도입 및 파격적 특별승진

[미디어펜=김재현 기자] 금융당국이 금융개혁 중 하나인 금융권의 성과보상 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도 성과주의 문화 정착을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별 성과보상 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어렵다. 지점 규모, 보직, 집단평가 등 공통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공통분모를 찾기 어렵고 상대평가 또한 쉽지 않다.  효과적이고 합리적인 평가시스템을 완성하는게 금융권의 고민이다.

   
▲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지난 23일 서울 송파구 소재 올림픽공원 체조 경기장에서 열린 '2015년 종합업적 평가대회'에서 탁월한 성과와 신한은행 핵심가치를 몸소 실천한 8명의 직원에게 특별승진을 실시, 직접 사령장을 수여했다. /신한은행
금융기관마다 자신만의 새로운 평가모델을 개발해 성과주의 정착에 애를 쓰고 있다. 그중 하나가 신한은행의 성과주의 문화 확산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차등형 임금피크제를 성공적으로 도입했다. 올해 첫 도입된 차등형 임금피크제에서 대상자 중 약 35%인 50명이 성과와 역량을 인정받아 올해 임금피크를 적용받지 않게 됐다.

차등형 임금피크제는 임금키프 진입 연령이 특정 연령으로 정해해지 않고 역량, 직무경험과 성과에 따라 임금피크 적용 시기가 차등적으로 적용된다. 성과 우수자는 임금피크제 적용없이 정년까지 근무하게 된다.

신한은행은 지난 20일까지 올해 임금피크제 대상자와 부지점장급 이상의 희망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받았다. 차등형 임금피크제 대상인 부지점장급 이상 직원 140여명 중 성과와 역량이 우수한 50명은 임금피크제를 적용받지 않고 현직에서 본인들의 역량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부부장급 이상의 경우 성과제가 완전히 도입됐다"면서 "특히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부서(지점)실적에 연동돼 개인 인사평가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임금피크에 가까운 직원들의 사기가 높여져 조직의 활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은행의 성과주의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파격적인 단행이 눈에 띈다. 지난 24일 신한은행은 성과우수자 8명의 직원들을 특별승진시켰다. 과거 3~4명 수준이었던 점을 비교해보면 역대 최대다.

지점장 4명, 부지점장 2명, 과장 1명, 행원 1명 등 총 8명이다. 남, 여직원 각각 4명씩 선발했으며 이중 여직원 3명의 사례가 특이해 은행 내에서도 화제거리가 됐다.

그 주인공 중 눈에 띄는 특별승진자는 부산금융센터 전찬옥 지점장이다. 전 지점장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통해 여성의 한계를 깨뜨리고 우수한 실적을 거둔 점을 인정받았다. 그녀는 1983년 입행 후 2011년 책임자 시절까지 28년간 리테일 업무와 WM(Wealth Management) 업무만을 담당했던 직원이다.

하지만 2012년 48세의 나이에 부지점장으로 승진 후 여성 직원들이 다소 꺼리는 기업 섭외 업무인 Retail RM(Relationship Manager)에 자원해 2013년, 2014년 연속으로 연간 BEST Retail RM을 수상하는 등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프런티어 정신을 보여줬다.

강북금융센터 유미라 과장은 2001년 비정규직 텔러로 입행해 1년 만에 일반직 6급 행원 시험에 합격했다. 그 후 지속적인 자기개발과 탁월한 영업능력으로 5급 대리가 됐다. 5급 직원 최초로 과장, 차장 등 상위 직급자와의 경쟁을 이겨내고 'ACE WM' 직원에 선정되는 등 WM 역량을 바탕으로 탁월한 실적을 거뒀다.

또 다른 주목을 받은 직원은 이천금융센터의 조슬기 행원이다. 조슬기 행원은 2013년에 RS(리테일서비스) 직군으로 입행, 3년 연속으로 리테일 우수상 및 신한그룹 시너지유공상을 수상하는 등 탁월한 성과를 보였다. 더욱 매달 카드결제를 위해 지점을 방문하는 60대 장애인 고객을 양아버지로 모시며 평소 안부전화는 물론 과일 바구니, 장갑, 내의 등을 챙기는 등 남모르는 선행을 통해 신한은행의 미션인 따뜻한 금융을 실천 했다.

과거 RS직원이 일반직으로 특별승진 된 경우는 있었으나 최소 9년 정도의 근무경력이 필요했다. 조슬기 행원은 RS직으로 입행 한지 3년 만에 일반직 행원으로 특별승진 한 것을 두고 본인뿐만 아니라 주위의 직원들도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올바른 성과주의 문화를 확립하고 조직의 활력을 높이기 위해 탁월한 성과를 거두고, 신한은행의 핵심가치를 실천하는 직원에게 특별승진의 기회를 부여했다"며 특별승진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신한은행 관계자는 "나이, 학력, 출신, 성별 등 어떠한 조건과 관계없이 합당한 보상을 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성과에는 보상이라는 이번 제도의 취지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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