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7번째 시도…퀀텀모바일·세종모바일·K모바일 승자 나오나?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정부가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한 제4이동통신 사업자 선정 작업이 결과 발표만을 앞두고 있다. 정부의 7번째 시도인 만큼 이번에는 새로운 사업자가 등장할 것인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가 오는 29일 제4이동통신 사업자 심사 결과를 발표한다. 정부는 지난 24일부터 사업자 선정을 위한 심사위원 합숙심사를 진행한 바 있다.
▲ 미래창조과학부가 오는 29일 제4이동통신 사업자 심사 결과를 발표한다. 정부는 지난 24일부터 사업자 선정을 위한 심사위원 합숙심사를 진행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
제4 이동통신 사업을 신청한 법인은 퀀텀모바일, 세종모바일, K모바일 등 총 3곳이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정부가 실시한 적격심사를 통과하고 본심사를 받아왔다.
세종모바일은 세종텔레콤이 단독으로 세운 법인으로 알뜰폰사업, 휴대전화 부가서비스 사업 등을 진행 중이다. 제4이동통신 사업자로 올라서 알뜰폰 사업자로서의 한계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퀀텀모바일은 박성도 전 현대모비스 부사장이 대표를 맡은 법인으로 자동차 센서 전문 기업인 트루윈, 스마트폰 제조사 팬택을 인수한 쏠리드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K모바일은 KMI(한국모바일인터넷)에서 경력을 쌓은 인사가 설립한 법인으로 알려져 있다. KMI는 제4이동통신 사업자 신청서를 6차례 모두 제출했지만 탈락했다.
퀀텀모바일은 2.5㎓ 대역에서 FDD(주파수 분할) 방식으로, 세종모바일은 2.6㎓ 대역에서 FDD 방식으로, K모바일은 2.5㎓ 대역에서 TDD(시분할) 방식으로 각각 이동통신 서비스 계획을 밝혔다.
정부가 제4이동통신 사업자 승인의 가장 큰 조건을 탄탄한 재무구조라고 강조해온 만큼 본심사에서도 자금동원력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 전망됐다.
정부는 지난 2010년부터 여섯 차례 공모를 실시했지만 적합한 사업자를 찾는 데는 번번이 실패했다.
업계에서는 이번에도 제4 이동통신 탄생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국에 통신망을 깔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필요한데 이번에 신청한 업체 중에 적합한 곳은 없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쏠리드가 퀀텀모바일에 주주로 참여해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쏠리드는 최근 팬택을 인수하는 등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춰 정부의 눈에 들 수 있다는 평가다.
제4 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은 정부의 오랜 정책 과제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 이어 네 번째 사업자를 투입해 요금 인하와 서비스 경쟁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 상태에 도달했고 신규 사업자의 안정적인 시장안착도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시장 규모와 경쟁 상황을 면밀히 따져 제4이동통신 사업권 선정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규 사업자는 오는 2017년 사업을 시작한 후 5년 동안 전국망을 구축하게 된다. 시작단계에서 신규사업자에게는 4G LTE 기술이 최선이지만, 통신3사는 일찌감치 5G시대를 준비 중이다.
새해부터 불어 닥친 우체국 알뜰폰과 실속형 저가 스마트폰 열풍도 또 다른 변수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과 관련해 제4이동통신 사업자가 해야 할 경쟁자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발표를 앞두고 세종텔레콤의 주가 급등 이어지면서, 제4 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에 대한 불확실성만 가중되고 있다”면서 “여전히 재무적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선정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