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유럽 등서 사용하는 어댑터 리콜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과 함께 2003~2015년에 제공된 교류(AC) 전원 플러그 어댑터에서 감전 위험이 발견됐다. 시기와 지역으로 볼 때 한국에서 팔린 애플 제품이 리콜 대상일 가능성이 있어 감전에 대한 불안감이 불거지고 있다.
애플은 28일(현지시간) 한국과 유럽 등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2구 AC 플러그 어댑터가 “극히 드문 경우 파손돼 만지면 감전의 위험이 생길 수 있다”며 리콜을 발표했다.
▲ 애플 어댑터/애플 홈페이지 캡처 |
이 플러그 어댑터는 애플이 판매한 ‘여행용 어댑터 키트’도 포함돼 있다. 리콜 대상은 전원 어댑터 본체가 아니라 여기에 끼웠다가 뺐다가 할 수 있는 플러그 어댑터다.
한국·유럽용(육각기둥)이나 미국용(정육면체)에 가까운 모양의 일체형 5W USB 전원 어댑터는 리콜 대상이 아니다. 미국과 일본 등 다른 지역용 플러그 어댑터는 리콜 대상이 아니다.
리콜 대상 플러그 어댑터는 2구 애플 전원 어댑터에 연결되는 부분인 내부 슬롯에 4∼5자의 글자가 표시돼 있거나 혹은 아무 글자도 표시돼 있지 않다.
이처럼 애플이 리콜을 발표한 가운데 과거에 애플 아이폰 제품을 충전하던 중 감전사가 실제로 발생한 경우도 있었다. 지난해 6월경 중국 남부 푸젠성에서 한 20대 여성이 애플의 휴대전화인 아이폰6를 충전하다 감전사했다는 의혹도 있었다.
당시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푸젠성 진장시에서 남자 친구 집에 놀러간 20대 여성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것을 남자 친구의 어머니가 발견했다. 이 여성은 양손에 화상 흔적이 보였으며 옆에는 충전기가 연결된 아이폰6가 검게 변색된 채 떨어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에는 20대 중국 항공기 여승무원이 충전 중인 아이폰을 사용하다 감전으로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한 바 있다.
중국 남방항공승무원인 마 아이런이 아이폰을 충전하면서 통화를 시도하다 감전되어 사망했다. 그녀는 당시 전화기를 손에 붙들고 바닥에 쓰러진 채 발견됐고 검시한 법의학자도 몸에 감전 자국이 남아있음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 애플 제품들./애플 홈페이지 캡처 |
이에 SNS등 온라인상에서는 애플 감전 위험 리콜에 대해 우려와 비난이 일고 있다. 이와 함께 애플 제품의 다른 문제점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아이디 wind****는 “아이폰은 매력적인 감전으로 당신의 감성을 충전시켜 줄 것입니다”라며 비꽜다.
sung****는 “아이폰6 할부 다 끝나간다”며 “바로 안드로이드 복귀한다. 기필코”, agas****는 “내 충전기도 해당하네...완전 바로 머리 근처 두고 있었는데”라며 감전 위험을 우려했다.
h006**** “아답터하나 제대로 못 만들면서 차를 만든다고”, hopa****는 “usb선도 똑바로 만들어라 케이블 선만 9번 갈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jmle****는 “아이폰6가 야외에서 사용할 때 전원이 꺼지고 자주 서비스가 안된다”며 “센터에서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전원이 꺼지는 현상이 생기다고 하며 서비스 안되는 것은 펌웨어만 업데이트 하라는 말만하며 서비스센터에서는 할 수 있는 것이 여기까지며 애플코리아에 직접 컴플레인을 하라는 말만한다”며 다른 문제점도 지적했다.
한편, 리콜 대상 플러그 어댑터를 가진 고객은 맥과 아이패드, 아이폰, 아이팟의 일련번호를 확인한 후 현지 애플 공인 서비스 제공업체에서 새 플러그로 교환할 수 있다.
문제가 없고 리콜 대상이 아닌 새 모델 플러그 어댑터는 슬롯에 ‘KOR’, ‘EUR’, ‘AUS’, ‘ARG’, ‘BRA’ 등 세 글자로 된 지역 코드가 표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