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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의 김무성대표 겨냥 독설에 김대표측 반응이...

2016-01-31 10:28 |

김현철씨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향해 극단적인 언어를 표출했다. 김영삼 전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는 30일 자신의 트위터에 “아직 산소(김 전대통령 묘소)에 떼도 입히지 않았는데 정치적 아들이라는 사람이 아버님의 무덤에 침을 뱉고 있다”고 강한 불만을 보였다.

그는 이어 김무성대표가 최근 발언을 통해 과거 공천이 밀실에서 권력자 입맛대로 이루어졌다고 강조한 것과 관련, 정면으로 반박했다. 문민정부 시절 15대 공천은 개혁적 공천인데, 김대표가 이를 부당하게 폄훼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대표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15대 공천은 탈법적이고, 비민주적으로 이뤄졌으며, 국회의원들은 대통령 앞에 파리목숨이었다고 술회한 바 있다. 김대표의 발언은 자신이 관철시키려 하고 있는 완전경선, 국민경선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과정에서 나왔다. 전략공천과 밀실공천은 과거 권력자들이 자기사람들을 심기위해 행한 것이라는 시각이다.

   
▲ 김영삼 전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30일 자신의 트위터에 “아직 산소(김 전대통령 묘소)에 떼도 입히지 않았는데 정치적 아들이라는 사람이 아버님의 무덤에 침을 뱉고 있다”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향해 강한 드러냈다. 사진은 지난 11월 2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삼우제를 마친 김현철씨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묘역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무성 대표는 공천문제에서만큼은 박근혜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친박진영에선 참신한 인물과 거물급 영입작업을 해서 국민들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대표는 전략공천에 대해 한사코 거부하고 있다. 친박들이 대거 국회 진출하는 것을 막으려는 포석도 있다.

김무성 대표측은 김현철의 금도를 넘어선 독설에 대해 불쾌감을 금치 못하고 있다. 여야 어디에서도 제대로 받아주는 곳이 없는 궁벽한 상황에서 나온 발언으로 보고 있다. 무대응이 상책이라는 반응이다. 문민시절부터 소황제 노릇하며 정치역량을 키워왔지만, 자신을 받아주는 곳이 없는 것에 대해 초조감의 발로라고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김무성 대표의 한 측근은 “얼마나 답답하면 이렇게까지 감정을 표출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참모는 “현철씨의 판단력이 흐려진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현철씨는 김영삼 전대통령의 국가장을 치른 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대표에게 줄을 정치를 재개하려는 듯한 행보를 보였다.

이로 인해 현철씨가 김무성 대표 저격수 노릇을 하려는 것 아니냐고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선친의 국가장을 치른지 얼마되지 않은 상태에서 노골적인 야당지도자를 향한 정치재개 행보에 대해 여론은 싸늘했다. 김대표와 현철씨는 김 전대통령 밑에서 오랫동안 동고동락을 했다. 현철씨는 누구보다 김대표의 당시 정치행보와 내밀한 이야기들을 잘 알고 있다는 게 주변참모들의 전언이다.

김대표측은 현철씨가 가장 어려울 때 위로해준 게 김 대표라고 강조하고 있다. 현철씨가 한보사태로 검찰 수사를 받는 등 어려운 시기에 있을 때 마지막까지 격려한 사람이 김대표라는 것. 당시 ‘소황제’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던 현철씨는 한보사태로 급전직하했다. 그에게 붙어다니던 인사들이 하나둘 떠나는 상황에서 김대표만 그를 찾아가 국밥을 함께 먹었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무대 특유의 의리를 보여주는 사례다. [미디어펜=이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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