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중국이 스스로 영유권을 주장하는 해역에 미군 구축함이 접근해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국방부는 미군 구축함이 남중국해 일대를 항해한 데 대해 군사적 대응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지난 30일 경고했다.
▲ 지난해 열린 제3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남중국해의 항행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자료사진=국방부 |
양위쥔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의 그 어떤 도발행위에도 중국 군대는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해 국가의 주권과 안전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사군도'(파라셀 군도) 영해로 지칭한 남중국해 일대는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지역으로, 필요하다면 군사적 '맞불' 작전까지도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양 대변인은 "외국 군함이 중국의 영해에 들어올 때 사전에 비준을 받아야 하는 것은 국제법과 관례에 부합한다"며 미국이 이를 알면서도 군함을 파견한 것은 '의도적 도발행위'라고 비판했다.
중국 외교부와 관영 신화통신 역시 미국이 국제법을 무시하고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미국 해군 이지스 유도미사일 구축함 커티스 윌버는 남중국해 분쟁도서인 파라셀 군도에 속한 트리톤 섬의 12해리(약 22㎞) 거리까지 접근했다.
미국이 파라셀 군도에 군함을 파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남중국해 수역을 통과한 것은 지난해 10월 라센함 이후로 두 번째다.
파라셀 군도는 중국이 1974년 이후 실효 지배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베트남과 대만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