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위원장, 9개 금융공공기관장 간담회 개최
▲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미디어펜
'금융공공기관 성과중중심 문화 확산 방향' 논의
[미디어펜=김재현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일 "9개 금융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호봉제를 폐지하고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금융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예탁결제원, 예금보험공사, 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 9개 금융공공기관의 기관장과 간담회를 갖은 자리에서 '금융공공기관 성과중심 문화 확산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9개 금융공공기관은 보다 강화된 성과연봉제를 선도적으로 도입하고 평가, 교육, 인사, 영업방식 등 전반에 걸친 성과중심 문화를 모범적으로 정착해 나가야한다"면서 "정책금융기능을 더욱 효과적으로 수행토록 효율적인 조직체계와 문화를 만들면서 민간 금융권의 모범사례가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임 위원장이 제시한 금융공공기관 성과중심 문화 확산의 3대 원칙은 △성과별 차등화 △금융업무 전문화 △공공부문 선도 등이다.
우선 보수체계에 대해 최하위 직급(통상 5급)과 기능직만을 제외한 전 직원에 대해 호봉제를 폐지하고 성과연봉제를 도입키로 했다. 금융공공기관의 경우 상대적으로 고임금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보다 강화된 기준을 적용키로 한 것.
성과연봉제가 도입되면 적용 대상이 9배 이상 껑충 뛴다. 현재 임원 등을 대상으로 1327명이 성과연봉제를 적용 중이지만 1만1821명(68.1%)로 확대된다.
임 위원장은 "성과연봉제가 형식적으로 운영되지 않도록 사실상 고정수당처럼 운영된 부분은 조속히 개선하고 집단평가와 함께 개인평가도 반영하고 비중을 높여달라"고 당부했다.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개인이나 집단평가의 공정성과 객관성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외부 전문기관의 컨설팅 등을 통해 면밀히 직무를 분석하고 공정한 평가시스템 확립 작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
임 위원장은 "지나친 성과주의가 과당경쟁 등 부작용을 낳지 않도록 KPI에 고객만족도 같은 질적 지표를 확대하는 등의 보완조치를 함께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성과주의 정착을 위해서는 교육을 통한 개인발전의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직원의 역량개발 욕구에 맞는 맞춤형 교육은 물론 교육실적을 성과평가에 환류하는 체계도 필요하다.
연봉체계의 변화뿐만 아닐 승진, 전보 등 인사운영도 바뀌어야 한다. 임 위원장은 "역량에 맞는 직무배치와 함께 직무역량 제고를 희망하는 직원에게는 반드시 역량개발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면서 "성과중심 인사운용을 저해하는 낡은 제도가 있다면 이 또한 알려달라"고 말했다.
이어 임 위원장은 성과중심 문화 정착에 대한 몇가지 당부사항을 전달했다. 첫째는 평가의 공정성과 수용성이다.
그는 "성과중심 문화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신뢰가 필요하다"며 "직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개관적 방안을 만들고 노조를 비롯한 직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협력해 평가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성과중심 문화 정착을 위해서는 방향을 잘 잡고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함을 재차 확인했다.
임 위원장은 "기관장 여러분들이 금융공공기관은 그저 무사안일한 고임금 분야라는 오명을 벗어야 한다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과제를 완수해 주길 바란다"면서 "필요하다면 노조와 직접 면담하고 노사가 협력해 선도하는 기관에게 확실한 인센티브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