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광고 마케팅 경쟁 심화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신세경·황정음·손예진 등 연기력도 뛰어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소유하고 있는 탑 여배우들이 모바일게임에 등장했다. 지난해 TV만 틀면 차승원·이병헌·장동건 등 탑 남배우들이 나왔지만 올해 초부터 분위기는 바뀌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게임사들이 자사 모바일게임 모델로 남자 톱 배우가 아닌 여자 톱 배우를 속속 캐스팅하고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 '헤븐(Heaven)' 홍보모델 배우 신세경, '매직 러쉬: 히어로즈(Magic Rush: Heroes)' 홍보모델 황정음./해당 유튜브 캡처 |
넥스트무브는 최근 출시한 모바일 MMORPG '헤븐(Heaven)'의 홍보모델로 배우 신세경을 발탁했다. 신세경은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 이방원 역인 유아인의 정인 '분이' 역을 맡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넥스트무브는 "신세경의 고급스러우면서도 순수한 이미지가 모바일 MMORPG의 이상향을 표방하는 헤븐과 일치해 홍보모델로 선정하게 됐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헤븐을 정식 출시하기 전 신세경의 화보 촬영의 비화가 담겨있는 메이킹 필름을 공개한 바 있다.
현실 속 여자친구에서 순백의 여신, 게임의 배경과 어울리는 중세시대 여인, 개구쟁이의 모습까지 다채로운 컨셉의 화보를 공개한 신세경은 메이킹 필름 속에서 게임 소개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사랑스러운 매력을 보여줘 화제를 모았다.
이에 해븐은 네이버 앱스토어 출시 하루 만에 인기게임 1위에 등극하고 이후에는 최고매출 1위에 오르는 등의 성과를 기록했다.
일렉스 테크놀로지의 모바일 전략 RPG '매직 러쉬: 히어로즈(Magic Rush: Heroes, 이하 매직 러쉬)'의 홍보모델은 황정음이다. 그녀는 '2015 MBC 연기대상'에서 4관왕을 차지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다.
매직 러쉬 관계자는 "진실한 연기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으며 진정한 국민 여배우로 거듭난 황정음이 재미를 추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매직러쉬 이미지와 부합해 선정했다"고 말했다.
최근 메이킹 필름은 황정음의 화보 촬영 현장도 공개했다. 영상에서 황정음은 매직 러쉬가 돋보일 수 있는 다양한 포즈와 에너지 넘치는 밝은 모습으로 촬영장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TV광고에서도 황정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히어로즈 TV광고 영상은 영상은 두 가지의 음식을 '반반'씩 먹으면 더욱 맛있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것처럼 매직 러쉬도 차별화된 즐거움을 안겨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과정들을 황정음의 생기발랄한 모습과 함께 설명해 준다.
또한, 일렉스는 다른 모바일게임 '클래시 오브 킹즈(Clash of kings)'의 광고모델로 배우 손예진까지 캐스팅했다. 손예진은 뛰어난 연기력과 미모로 탑 여배우로 꼽힌다. 앞서 일렉스는 광고모델로 소지섭을 선정, 더블 캐스팅을 전략으로 내세웠다.
다만 이러한 마케팅 열풍으로 광고 비용은 천문학 숫자로 뛰어 오르고 있다. 닐슨코리아가 분석한 광고 통계를 보면 작년 3분기까지 국내에 출시된 모바일게임의 TV광고(지상파·케이블) 집행금액은 2000억 원. 2014년도 같은 기간 집계된 광고비 450억원의 4배 수준이다. 2014년 1년간 집행된 모바일게임의 총 광고비 700억원의 약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많은 남자모델들이 등장하면서 유저들이 새로운 분위기를 원하면서 여자모델로 바뀌고 있는 추세"라며 "게임 출시 초반에는 유저들의 끌어들이기 위해 모델 뿐만 아니라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수십억원의 비용을 감당하면서 배우, 아이돌 등 유명 연예인을 캐스팅할 수 있는 업체는 일부 대형 게임사 뿐"이라며 "이 때문에 모바일 게임사들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