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기업의 소유·지배구조의 투명성 제고 위해 상장 추진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롯데그룹의 해외계열사 허위신고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힌 가운데 롯데그룹이 입장발표를 했다.
▲ 롯데그룹은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일본롯데 계열사 등에 대한 자료 제출이 일부 미진했던 부분은 한일롯데 경영의 특수성에 기인한 것으로 고의성 없었다"고 해명했다./미디어펜 |
1일 롯데그룹은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일본롯데 계열사 등에 대한 자료 제출이 일부 미진했던 부분은 한일롯데 경영의 특수성에 기인한 것으로 고의성 없었다"고 해명했다.
롯데 측은 "롯데의 지배구조는 일본에서 사업에 성공한 신격호 총괄회장이 일본 회사의 수익금을 조국에 투자하면서 한국 롯데를 설립하게 된 역사적인 배경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호텔롯데,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제과 등의 롯데그룹의 주요 계열회사들은 모두 한국법에 따라 설립된 한국 회사들이고, 한국에 세금을 납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롯데는 공정위의 해외계열사 조사에 성실히 임했으며, 앞으로도 추가자료 제출 등 조사에 최대한 협조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롯데는 '기업의 소유·지배구조의 투명성 제고'에 부응하기 위해 작년 8월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TF팀을 발족하고 호텔롯데 IPO, 순환출자 해소, 지주회사 전환, 경영투명성 제고 등 중점추진과제를 수행 중에 있다.
또 호텔롯데의 상반기 내 상장을 목표로 IPO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1월 28일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호텔롯데 상장은 경영투명성 확보 차원뿐 아니라 일본롯데 계열사들의 한국롯데 지배력을 약화시키는 의미가 있다고 롯데그룹 측은 설명했다.
롯데는 호텔롯데 상장에 이어 롯데정보통신, 코리아세븐 등 주요 계열사의 상장도 계획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일본롯데 상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9만5000여개(2014년 4월 말 기준)에 달하던 순환출자고리를 2014년 7월과 지난해 8월, 10월 계열사간 지분거래와 신동빈 회장의 사재출연을 통한 주식매입 등으로 단절시켜 67개(2015년 12월 말)의 순환출자고리를 남겨두고 있다.
롯데그룹은 "앞으로도 내외부 전문가와 함께 순환출자 고리 완전 해소와 지주회사 전환을 중장기적으로 추진해 경영 투명성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공정위는 롯데그룹 해외계열사 허위공시 혐의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호텔롯데 등 11곳, 총수일가 지배 일본계열사 '기타주주'로 신고해 내부 지분율이 실제보다 낮게 산정됐다는 것. 공시 정정후 내부지분율을 살펴보니 86%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 측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신격호 총괄회장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자료 미·허위제출, 롯데 소속 11개 사의 주식소유현황 허위 신고·공시 등 롯데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에 대해 처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