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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다시 '번쩍', 대기업 에너지사업 '신세계'

2016-02-04 12:51 | 김세헌 기자 | betterman89@gmail.com

태양광 시장 회복 국면…신사업·고용창출 동시에 

[미디어펜=김세헌기자] 세계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맞추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등 신에너지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고 이같은 추세는 파리 기후변화 협약의 영향으로 올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지속되는 저성장 기조와 수익성 정체를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로 신에너지 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사진은 태양광 발전소 / 한화그룹

최근 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전체 에너지소비량 가운데 태양광과 풍력, 바이오연료 등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은 22.8%로 사상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신재생에너지 소비 비중은 2009년 16%에서 2012년 16.7%, 2013년 19.1% 등으로 지속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도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투자 규모가 3300억달러 이상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2011년 정점을 찍었던 고유가 시대에는 화석연료의 대체재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가 각광을 받았다. 이와 대비했을 때 최근엔 저유가 상황임에도 투자가 확대되고 있으며, 그 중 태양광 에너지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전세계 태양광 에너지 발전 총용량은 2013년 138기가와트(GW)에서 지난 2014년 177GW로 늘어나는 등 최근 10년 간 연평균 48% 성장했다. 태양광 에너지 수요는 꾸준히 증가해 오는 2017년 60GW에 이어 2022년에는 100GW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의 태양광 설치규모는 지난 2011년 78.8메가와트(MW)에서 2012년 251.9MW, 2013년 455.8MW에 이어 2014년에는 500MW를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에너지업계는 고유가 대체수단에 불과했던 신재생에너지가 어느덧 독자산업으로 성장했다고 호언한다. 변동성이 큰 원유 투자의 경우 리스크가 큰 반면 기업의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는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국내 대기업에서는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신에너지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키우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는 한화그룹(한화큐셀)과 LG그룹(LG전자), SK그룹의 적극적인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 LG전자의 태양광 모듈 제품인 '모노 엑스 네온(Mono X NeON)'. 이 제품은 고효율 셀 기술과 고출력 태양광 모듈 기술이 적용돼 최고 효율과 출력을 낸다. / LG전자

업계에 따르면 먼저 LG전자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태양광 사업에 올해 5000억원대의 대형 투자를 실행한다.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사업은 LG전자가 미래를 이끌어갈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집중 육성하는 분야다.

LG전자는 현재 고효율 태양광 생산라인 8개를 보유한 구미 사업장에 2018년 상반기까지 5272억원을 투자해 생산라인 6개를 증설하기로 했다. 투자가 완료되면 총 14개의 생산라인이 가동된다.

현재 연간 1GW(기가와트)급 생산능력은 증설 완료 시점인 2018년에는 약 1.8GW까지 배가된다. 2020년에는 연간 생산능력을 3GW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3GW는 일반가정 100만 가구가 연간 사용하는 전력량이다.

LG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연구개발(R&D), 사무영업, 생산분야 등에서 870명을 신규 채용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는 2014년 말 에너지사업센터를 신설하고 태양광, ESS(에너지저장시스템), EMS(에너지관리솔루션) 등을 묶어 에너지사업을 본격화했다.

한화는 올해 충청북도 진천군에 1.5GW의 셀 공장을, 음성군에 기존 250MW를 두배 확대한 총 500MW 규모의 모듈 공장을 완공한다.

한화는 진천의 1.5GW 셀 공장 건설을 위해 약 3500억원을, 음성의 250MW 모듈 공장을 추가하기 위해 약 100억원을 투자했다.

한화는 1.5GW의 셀 공장과 500MW의 모듈 공장을 모두 건설해 본격적으로 가동하게 되면 이 지역의 고용창출 효과만 약 950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SK도 올해 차세대 미래 성장동력으로 신에너지 분야를 선정하고 해당 사업에 그룹과 관계사들의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 이를 위해 최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그룹 차원에서 신에너지 사업을 전담할 '에너지 신산업 추진단'을 신설했다.

현재로서 SK의 신에너지사업 방향이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아니지만 그룹의 장점인 ICT와 에너지, 물류 등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융복합 모델 중심의 실행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대기업들이 2016년 한 해를 에너지사업 육성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강해 보인다”며 “이들 기업의 에너지사업 육성계획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성장동력 확보는 물론 직간접적 고용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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