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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80대 늦깎이 여고생" 일성여고 10년간 대학 진학률 100%

2016-02-06 13:49 | 이상일 기자 | mediapen@mediapen.com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서울 마포구 염리동에 위치한 2년제 학력인정 평생학교 일성여고에서 ‘10년째 대학 진학률 100%’를 기록했다.

6일 일성여고에 따르면 이달 24일 졸업하는 213명 등 최근 10년간 해당 학교 졸업생 2815명 전원이 대학에 진학했다.

이번 졸업생 213명 중 4년제 대학에 42명(19.5%), 2년제 대학에 173명(80.5%)이 진학을 앞두고 있다. 수시모집에 합격하거나 대학에서 운영하는 평생교육원에 입학한 학생들도 있다.

졸업생에는 10∼20대가 일부 포함돼 있지만, 장년층 이상이 압도적이다. ▲50대 90명 ▲60대 78명 ▲70대 19명 ▲80대 2명 등이다.

손옥희씨(54)는 중학교 문턱도 밟지 못했으나 직장에 다니면서도 틈틈이 글을 썼다는 손씨는 일성여고를 통해 기회를 얻어 방송통신대 국문과에 진학한다.

10년째 졸업생들이 대학 진학률 100%를 이룬 배경은 진학을 성심껏 이끈 교사들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학업열이 워낙 뜨거웠기 때문이라고 교사들은 입을 모았다.

경기도나 충남 지역에서 학교까지 왕복 5∼6시간 거리를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면서 통학하는 학생도 있다.

이번 졸업생 213명은 24일 오전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졸업식에 참여한다.

앞서 일성여고는 구한말 순국한 이준 열사의 고향인 함경북도 북청 출신 실향민들이 1952년 설립했다.

돈이 없어 학교에 못 간 학생을 위한 야학으로 시작해 1985년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청소년을 가르치는 학력인정 시설로 지정됐다. 이후 학업 기회를 놓친 성인 여성을 주 교육 대상으로 삼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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