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기자]설인 오전 제주항 국제여객선 터미널 주차장은 관광버스 백여대가 코스타 아틀란티카(8만5619t)호로 입항한 외국인 관광객을 제주 시내로 실어나르기 위해 장사진을 이뤘다.
8일 주요언론 보도에 따르면 코스타 아틀란티카호에서 내려 제주 관광에 나선 이들은 모두 2599명. 대부분이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 연휴(7∼13일)를 맞아 가족단위나 지인끼리 관광 온 중국인이다.
▲ 제주도, 설 연휴에도 북적…관광지·면세점 ‘북새통’/미디어펜DB |
이들은 유창한 중국어를 구사하는 가이드들과 함께 관광버스에 나눠 타고 주요 관광지, 면세점 등 쇼핑센터를 돌며 제주에서 일정을 소화했다.
크루즈 여행객들을 맡는 여행사들은 용두암, 테디베어박물관과 같은 인기있는 관광지 한두 곳과 시내 면세점, 화장품 전문점을 묶어 반일 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여행객 '필수 코스'인 용두암과 롯데, 신라 등 면세점은 유커로 종일 붐볐다.
2011년 중국 건강용품 회사인 바오젠(寶健) 관광객의 제주 방문을 기념해 지정된 바오젠 거리(옛 제주시 은남로)와 중앙지하상가 화장품·의류·장신구 전문점도 오후 들어 유커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문을 열었다.
바오젠 거리 한 화장품 매장에서 중국인 손님을 맞던 점원 유모씨(41·여)는 "설과 추석 연휴 때도 항상 매장 문을 연다"며 "지금까진 기대만큼 손님이 많지 않지만, 늦은 오후부터는 많은 유커가 찾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5일 스카이씨 골든 에라(7만2000t)호를 시작으로 7일 코스타 세레나호(11만4500t), 8일 코스타 아틀란티카호가 제주항에 입항한 데 이어 춘절 연휴 마지막인 13일까지 총 4척이 7500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태우고 제주항 외항에 들어올 예정이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이번 춘절 연휴 7일간 6만1000여명의 유커가 제주에서 휴가를 보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춘절 연휴에 제주를 찾은 유커(5만2000여명)에 견줘 17.5% 증가한 것이다.
교통수단별로는 항공기로 5만3500여명, 배편으로 7500여명이 방문할 예정이다. 춘절 특수에 주요 면세점은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면 제주 여행권을 주는 등 다양한 경품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의 제주관광공사 지정면세점과 한화 갤러리아 제주공항 출국장 면세점, 도내 대형 마트들도 설 연휴 내내 문을 열어 중국인 손님들을 맞고 있다.
이마트 등은 최근 외국인 부가세 즉시 환급제도를 도입해 유커 손님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